개인적으로 운영하는 공간, 영향력 커지며 정치 성향 강한 사람들 모여들어...SNS 영향 커지며 동시에 안티세력도 커지는 모양새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소셜미디어네트웍스(SNS)가 정치 성향이 강한 사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정 부회장의 SNS 영향력이 커지며 그가 올린 글 하나 하나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인스타그램


1일 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부회장은 최근 우럭·랍스터 사진을 올리며 “잘 가라 우럭아 니가 정말 우럭의 자존심을 살렸다 미안하다 고맙다”, “가재야 잘 가라 미안하고 고맙다” 등의 글을 썼다. 

이 글을 놓고 온라인에서는 정 부회장의 글이 문재인 대통령의 세월호 방명록을 따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인 2017년 3월 진도 팽목항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고 적어 비판이 일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8일에는 소고기 사진을 올리며 “너희들이 우리의 입맛을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고 적었다. 이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2016년 세월호 분향소에서 “너희들이 대한민국을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고 쓴 방명록과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이후 정 부회장은 해당 글을 “육향이 진하고 씹는 맛이 일품임. #남의살 아 진짜 맛나게 먹었다 고맙다”로 수정했다.

이 글을 놓고 소위 말하는 '문빠(문재인 대통령의 극성 지지자)' 사이에서는 신세계와 이마트, 스타벅스 등을 불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신세계그룹 측은 "현재까지 불매운동 같은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으며 매출에도 큰 변화가 없다"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31일에도 라면 포스팅을 올리며 "#해장타임 좌 #꼬고면 우 #나가시키짬뽕"이라는 글을 올렸다. 

또 이를 두고도 문빠 성향의 사람들은 "왜 꼬우면 나가 시키야로 받아들이게 되는지 자아반성의 시간을 잠시 가져야겠습니다", "뭐야 이 4대강 라면은" 등의 댓글을 달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업계와 신세계그룹 측은 정 부회장이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SNS가 영향력이 커지면서, 동시에 정치적으로 해석하려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부회장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65만명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팔로워를 하고 그의 영향력도 커지면서 긍정적인 역할도 하고 있겠지만, 그 영향력만큼 안티 세력이나 정치적으로 보려는 사람들도 많은 거 같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