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한미약품 등 도입 검토 중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유한양행, 셀트리온, GC녹십자 등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백신 접종 유급휴가를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 경남 양산 부산대학교병원에서 한 시민이 화이자 접종을 맞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업무 시간 중에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지침을 마련했다. 접종 당일 사업부서 재량에 따라 근무 시간을 조정하고 종 다음날부터 최대 2일 간 유급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오전에 백신 접종 이후 휴가를 사용하면 최대 3일까지 휴가를 낼 수 있다. 

보령제약은 제약 기업들 중 가장 먼저 백신 유급 휴가를 도입했다. 이 회사는 잔여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행일인 지난달 27일부터 접종 당일과 다음날까지 총 2일 간의 유급 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또 전 임직원들의 격려하는 차원에서 '배달앱 상품권'도 함께 지급한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도 유연근무제를 적극 도입하고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등 감염병 대응 근무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는다.

셀트리온은 이달 1일부터 접종 당일과 다음날까지 2일 간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당일에만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발열이나 근육통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추가 하루를 더 사용할 수 있다.

대웅제약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백신 휴가 1일을 제공한다. 접종 당일이나 다음날 중 하나를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한미약품, 종근당, HK이노엔,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삼진제약 등도 백신 휴가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각 기업에선 유급 휴가를 마련하는 이유는 임직원들의 복지 차원은 물론 백신 접종을 적극 장려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위축된 경영 활동을 정상화하기 노력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백신 접종자 수가 많아질 수록 영업사원들의 원활한 마케팅 활동 재개도 기대할 수 있다. 그간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코로나19 시국 이후 병의원 출입이 제한되면서 정상적인 영업·마케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업계 관계자는 "유급 휴가를 아직까지 시행하지 않는 기업도 임직원들의 백신 접종 장려를 위해 하나 둘씩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 입장에선 접종자 수가 늘어날 수록 경영 정상화에 도움이 되고 나아가 코로나19 출구 전략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공장이나 연구소 등에 근무하는 직원들 사이에서 잔여 백신을 접종했거나 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는 분위기다"며 "유급 휴가 체제 마련으로 이러한 직원들의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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