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한미약품 유력 후보로 거론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관련 사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위탁생산(CMO) 선두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도 mRNA 원료 생산 설비를 도입한다고 밝히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한미약품 평택 바이오플랜트 전경./사진=한미약품 제공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상반기까지 mRNA 백신 원료 의약품 생산 설비를 인천 송도 기존 설비에 추가하고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준비에 나섰다. 설비 추가를 통해 무균충전이나 포장 등 완제의약품(DP) 위탁생산에 그치지 않고 원료 생산까지 포함하겠다는 복안이다. 업계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DP 생산을 맡고 있는 만큼 이번 사업 확장으로 원료 생산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인 에스티팜도 설비 증설을 적극 검토 중이다. 최근 중형 규모의 mRNA 전용 GMP 설비를 완공하고 mRNA 백신 시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향후 수주 상황에 따라 화이자 백신 기준으로 연간 1억 도즈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설비 추가를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에스티팜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mRNA 합성과 항체 생성 기술 중 하나인 5프라임-캐핑(5'-Capping) 기술 그리고 LNP(나노지질입자) 약물 전달체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 때문에 업계는 에스티팜이 위탁생산을 맡게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평가한다. 

한미약품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정부가 주도하는 mRNA 백신 개발 컨소시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미사이언스가 컨소시엄의 주축으로 자리한 데는 자회사 한미약품이 평택 바이오플랜트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공장은 대장균 발효 정제 의약품 생산 설비를 통해 플라스미드(plasmid) DNA 백신, mRNA 백신 등 합성에 필요한 효소를 생산할 수 있다.  

또 계열사인 한미정밀화학을 통해서 뉴클레오타이와 합성원료의약품, 중간체, 펩타이드, mRNA 백신 제제 원료인 리피드 등 다양한 원료를 생산할 수 있다. 한미약품은 연간 최대 10억도스의 mRNA 백신 대량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상용화된 mRNA 백신은 모더나와 화이자 제품이 있으며, 독일 큐어백은 마지막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각국의 백신 수요가 급증하면서 mRNA 백신 CMO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mRNA 백신 중 바이오벤처가 개발한 큐어백은 모더나와 마찬가지로 자체 생산 시설이 부족해 CMO 기업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생산 기반을 갖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수주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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