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코리안 몬스터'라는 별명에 어울리지 않는 최악의 피칭을 했다. 이적 후 처음이자 빅리그 통산 두 번째 만루포를 맞는 등 무너졌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뉴욕주 버팔로의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7피안타(2홈런) 3볼넷 1탈삼진 7실점(6자책점)을 기록했다.

토론토가 0-7로 뒤진 6회초 2사 후 교체된 류현진은 팀이 1-13으로 완패를 당하면서 시즌 3패째(5승)를 안았다. 한 경기 7실점은 류현진이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지난해 이후 최다 실점이다. 총 투구수는 91개였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2.62에서 3.23으로 치솟았다.

류현진은 6월부터 다시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세일런필드 첫 등판에서 스타일을 구겼다. 5회까지 3실점한 후 6회초에는 만루홈런까지 얻어맞고 강판됐다. 류현진이 만루홈런을 맞은 것은 LA 다저스 시절이던 2019년 8월 24일 뉴욕 양키스전(상대 타자 디디 그레고리우스) 이후 빅리그 개인 통산 두 번째다.

   
▲ 사진=탬파베이 레이스 SNS


다저스 옛 동료였던 휴스턴 선발 잭 그레인키와 선발 맞대결에서도 완패를 당했다. 그레인키는 이날 9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6피안타(1홈런) 3탈삼진 1볼넷 1실점 호투로 완투승을 따냈다. 시즌 6승째(2패)를 올리면서 관록을 과시했다.

류현진은 1, 2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끝내며 초반 출발은 좋았다. 3회초에는 내야안타와 볼넷으로 2사 1, 2루 위기가 있었지만 카를로스 코레아를 1루수 플라이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4회초 첫 실점했다. 알레드미스 디아스에게 안타를 맞은 뒤 수비 실책이 겹치며 2루 진루를 허용했다. 1사 2루에서 요르단 알바레스에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얻어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5회초에는 선두타자 마일스 스트로에게 2루타를 맞고 1사 3루가 된 다음 호세 알투베의 희생플라이로 실점했다. 곧이어 코레아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고 추가 실점, 스코어 0-3이 됐다.

6회초에는 더 큰 악몽이 기다리고 있다. 선두타자 구리엘에게 좌중간으로 빠져나가는 2루타, 알바레스에게 볼넷을 내줬고 1사 후 맥코믹을 또 볼넷 출루시켜 만루 위기에 몰렸다. 스트로를 짧은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해 주자의 발을 묶으면서 투아웃을 만들며 위기를 넘기는가 했다. 그러나 마틴 말도나도에게 던진 초구 체인지업을 통타 당해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이 터져나오면서 순식간에 점수는 0-7로 벌어졌다.

류현진은 여기까지였다. 칼 에드워즈와 교체돼 물러났다. 에이스가 무너진 토론토는 7회말 랜달 그리척의 솔로포로 겨우 완봉패를 면했을 뿐 그레인키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불펜진도 추가 실점하면서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2연승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토론토는 시즌 29승 26패가 됐고, 휴스턴은 32승 25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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