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점유율 1위는 파세코...삼성·위니아·쿠쿠도 가세
[미디어펜=김견희 기자]무더운 여름철을 앞두고 창문형에어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생활 가전 기업 파세코가 중심이었던 시장에 삼성전자, 쿠쿠 등 대기업들도 가세하면서 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 파세코 창문형에어컨 생산 현장./사진=파세코 제공


국내 창문형에어컨 시장 1위 기업은 파세코다. 이 회사는 2019년 스탠드형과 벽걸이형 에어컨이 주를 이루는 시장 틈새를 공략해 창문형에어컨을 내놨다. 파세코의 창문형 에어컨은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15만대 이상 판매됐으며 시장점유율은 60%에 달한다. 파세코의 지난해 매출은 2년 전보다 32%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3배 이상 뛰었다. 

창문형에어컨 판매량이 고공행진하는 이유는 1인 가구 증가세와 코로나19 집콕 효과로 분석된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각 방마다 냉방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으며, 설치가 비교적 쉬운 창문형에어컨이 각광 받고 있는 것이다. 

창문형에어컨의 경우 전문 기사를 불러 설치해야하는 일반 에어컨과 달리 소비자가 직접 창문 프레임을 설치하고 제품을 끼우면 끝난다. 실외기를 따로 설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공간 활용도도 뛰어나다. 

파세코 관계자는 "국내 부품을 사용해 국내에서 생산하는 '메이드인 코리아'가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실외기와 실내기를 하나로 합친 일체형 에어컨으로 설치 기사 없이 자가 설치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판매량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시장 성장세를 감지한 삼성전자도 올해 4월 창문형에어컨 '윈도우핏'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창문형에어컨을 재출시한 것은 20여 년만이며 비스포크에 활용되는 색상을 도입해 차별화를 줬다. 

윈도우핏 역시 파세코 제품과 마찬가지로 창문에 전용 프레임과 에어컨을 부착하기만 하면 돼 복잡한 설치 과정이 필요 없다.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 계절에 분리하기도 쉽다. 열 교환 과정 중 발생한 수분을 팬을 통해 자연스럽게 증발시키는 방식을 적용해 별도의 배수관 설치도 필요 없다. 삼성전자의 윈도우핏은 저소음 모드 사용 시 40㏈ 수준으로 작동하며 소비 전력을 최대 70%까지 감소하는 게 특징이다. 

국내 에어컨 3위 기업 위니아도 삼성전자와 같은 시기에 '위니아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했다. 위니아는 저소음, 초절전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이 제품은 인버터 모델에 적용된 정음 모드를 통해 도서관 실내 수준의 소음인 39㏈을 자랑한다. 이 밖에도 쿠쿠, 신일 등도 창문형에어컨을 지난해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창문형에어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에서 만드는 제품 모두 기능 및 품질 측면은 상향평준화 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디자인이나 크기, 사후관리(A/S) 등이 차별화된 전략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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