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이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에 대승을 거두고 무패 행진과 조 1위 질주를 이어갔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6차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4-0으로 완파했다.

   
▲ 사진=베트남축구연맹 홈페이지


베트남은 2차예선 6경기 무패(4승 2무)로 승점 14점이 됐고, 조 1위를 지키며 최종예선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조 2위 아랍에미리트(UAE)는 승점 12점(4승 2패)으로 베트남에 2점 뒤져 있다. 베트남은 12일 말레이시아, 15일 UAE와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베트남이 UAE를 따돌리고 최종예선에 진출하면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초의 신기원을 이루게 된다.

조 최약체 인도네시아는 지난 4일 태국과 2-2로 비겨 5연패 끝에 처음 승점 1점을 획득한 바 있다. 신태용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처음 치른 월드컵예서에서 놀라운 선전을 해 돌풍이 기대됐지만 '박항서 매직' 베트남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반은 팽팽하게 전개됐다. 신태용 감독은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며 베트남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맞섰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치자 박항서 감독은 후반 들며 콩 푸엉을 투입하는 등 변화를 꾀하며 공세를 끌어올렸다. 맹공을 퍼붓던 베트남이 후반 6분 응우옌 티엔린의 선제골이 터지며 드디어 리드를 잡았다.

골 물꼬가 트이자 베트남이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다. 후반 17분 응우옌 꽝 하이의 추가골에 이어 22분 코너킥 상황에서는 콩 푸엉이 달아나는 골을 보탰다. 후반 29분 부반탄의 쐐기골까지 터져나와 베트남은 대승을 확정지었다.

박항서 감독과 신태용 감독이 벌인 한국인 감독 지략 대결은 베트남을 동남아 축구의 맹주로 변모시킨 박항서 감독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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