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평당 가격차이 119만원→2020년 570만원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전국적으로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구축, 신축 아파트값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도심 내 신규 주택공급은 줄어들고 있어 '신축 아파트'에 대한 갈망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서울시 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8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부동산114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7년 5년 이하 신축 아파트와 10년 초과 구축 아파트의 3.3㎡(평)당 매매값 격차는 119만원으로 나타났다. 신축 아파트는 1334만원, 구축 아파트는 1215만원 이었다. 그러나 3년 후인 2020년에는 매매값 차이가 570만원으로 더 벌어졌다.

가격 오름세도 신축 아파트는 2017년 대비 72%(1334만원→2288만원) 뛰었고, 구축 아파트는 1215만원에서 1718만원으로 41% 상승하는데 머물렀다.

서울의 경우 신축 아파트는 2017년 2732만원에서 2020년 4909만원으로 80% 올랐고, 같은 기간 구축 아파트는 2174만원에서 3476만원으로 60% 올랐다.

신축, 구축 아파트 간 가격 격차가 커진 것은 신규 주택공급 부족으로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2019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준공 후 20년이 지난 아파트(2000년 이전 준공)의 수는 전국 기준 1128만7048가구 중 471만977가구로 전체의 42%를 차지한다.

서울의 노후 가구수 비중은 더 높다. 전체 172만691가구 중 76만8874가구(45%)가 2000년 이전에 지어진 노후 아파트다.

아울러 전국적으로도 격차는 더욱 심했다. 지난해 전국 신축과 구축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700만언 가량 차이났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연식에 따라 각각 △2092만원(준공 후 1~5년) △1776만원(준공 후 6~10년) △1439만원(준공 후 10년 초과)을 보였다. 국민 평형인 전용면적 84㎡로 환산했을 때, 신축과 구축의 평균 매매가 격차는 무려 2억원에 달했다.

이렇다 보니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는 청약경쟁률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전국 곳곳에서 세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서울의 아파트 평균 1순위 청약 경쟁률은 94대 1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부터 2018년 4월까지의 청약 경쟁률이 15대 1 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무려 6배 넘게 뛴 상황이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노후 단지는 더 늘어나고, 각종 정비사업 규제로 신규 공급이 제한적이어서 새 아파트의 희소성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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