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229개사, 전고체 배터리·ESS·ESG 활동 등 소개…문승욱 산업부 장관 참관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배터리산업이 우리 경제 및 에너지의 핵심을 넘어 미래먹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전영현 삼성SDI 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 등 배터리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다음달 초중순쯤 K-배터리 관련 전략을 수립한다는 방침으로, 업계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장관은 이날 열린 '인터배터리 2021'에서 참가업체들의 부스를 찾아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한 차세대 제품과 양극재·음극재 등 소재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으며, 업체들은 인력 양성을 비롯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 (오른쪽에서 2번째부터)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 등이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문승욱 산업부 장관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배터리 3사는 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전고체배터리 등을 중심으로 부스를 꾸렸다.

SK이노베이션은 독자기술로 전고체배터리를 개발하고 있으며, 덴트라이트 형성을 억제하는 비경질 글래스 및 젤 폴리머 보호층을 만드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덴트라이트는 배터리 충전시 리튬이 음극 표면에 쌓이면서 생기는 나뭇가지 모양의 결정체로, 양극과 음극 사이의 분리막을 찢어 화재 또는 폭발을 유발할 수 있다.

국내 최초 전기차(EV)인 현대 블루온을 비롯해 아이오닉5, 기아 레이, 페라리 SF90 스트라달레, 벤츠 C·E·S클래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SK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들도 볼 수 있었다. 특히 부스 중심에는 미국 포드의 픽업트럭 F-150과 니켈 함량을 9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등 성능을 높인 NCM9이 자리했다.

문 장관에게 2억7000만개 배터리셀을 납품하는 동안 화재가 발생하지 않은 점을 강조하는 등 안전성을 설파하는 모습도 보였으며,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급속충전 및 장거리 주행성능을 위한 기술도 선보였다.

2023년 프로토타입을 만든 뒤 2027년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삼성SDI는 전고체배터리를 기름에 넣고 끓이는 영상을 송출하는 등 안전성을 알리고 있었다. 5세대(Gen. 5)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600km에 달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또한 △재활용 원자재 사용 △자원순환 프로세스 △심해저 광물 채굴금지 이니셔티브 동참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활동을 소개했으며, 피아트 500e, 잔디깎기·무선청소기 등 전동공구, 갤럭시 버즈 프로를 비롯한 무선 이어폰 및 스마트폰,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쓰이는 라인업을 전시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고객의 요구에 맞춰 대응할 수 있는 라인업을 갖췄다"면서 "ESS의 경우 위험상황 발생시 소화약재가 작동하는 것이 특징으로, 안전성을 더욱 높이기 위한 기술도 개발 완료를 목전에 뒀다"고 밝혔다.

   
▲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이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1' 내 삼성SDI 부스에서 5세대 배터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미디어펜


LG에너지솔루션은 아우디 E-트론과 포르쉐의 첫번째 순수 전기차 타이칸을 비롯해 자사의 배터리를 담은 라인업을 대거 소개했으며, 벤츠 EQC를 대상으로 배터리 재사용 시스템을 시현했다.

니켈·코발트·망간(NCM)에 알루미늄을 첨가한 NCMA와 전고체배터리 및 리튬황 전지 등 차세대 2차전지 뿐만 아니라 무선 이어폰용 초소형 원통형셀, 버튼셀, 기존 제품 대비 에너지 밀도와 주행거리를 각각 16%·20% 높인 롱셀, 단일팩 기준 세계 최대 용량의 ESS용 제품 등을 살펴보는 관람객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이날 전시회에서는 포스코케미칼·엘엔에프·에코프로비엠를 비롯한 소재·부품·장비 업체 뿐만 아니라 열전도성 실리콘과 실리콘 EMI 차폐 물질 등을 앞세운 다우를 비롯한 외국계 업체들의 부스도 볼 수 있었다. 

이 중 포스코케미칼은 리사이클링을 포함해 포스코그룹이 추진하는 2차전지 밸류체인과 친환경 모빌리티 통합 브랜드(e-오토퍼스) 등을 중심으로 전시공간을 꾸렸다. e-오토퍼스는 차체·샤시용 자동차 강판과 수소연료전지 금속분리판 및 배터리팩 강재 등을 통합한 것으로, 기가스틸이 적용된 덕분에 무게를 줄여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와 '-'을 통해 양극재와 음극재 사업 로드맵 등을 설명하는 디스플레이도 눈에 띄었다. 포스코케미칼은 전기차 주행거리 연장을 위한 니켈 함량 증대 기술 및 전고체배터리용 리튬메탈 음극재 등을 개발 중으로, 흑연 등을 활용해 충전속도와 배터리 수명을 개선하는 기술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한편, 인터배터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전지산업협회와 코엑스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규모 2차전지산업 전문 전시회로, 오는 11일까지 진행된다. 참가업체는 국내외 229개사로, 지난해 대비 15% 많아졌다.

   
▲ (오른쪽에서 4번째부터) 전영현 삼성SDI 사장,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 등이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1'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