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 목재 통관량 줄어"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가구 업체들이 원자잿값이 올랐다는 이유로 가구와 건자재 등의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 한샘 '샘키즈 디즈니 컬렉션'으로 꾸민 자녀방./사진=한샘 제공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올해 3월 부엌 가구와 건자재를 중심으로 4% 대 가격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최근에는 침대, 책상 등 가구 일부 제품도 5% 가까이 가격을 올렸다. 

한샘은 지난해 호실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원자잿값 인상을 소비자가격에 그대로 반영했다는 지적을 받는 분위기다. 한샘은 지난해 코로나19 발 집콕 효과에 힘입어 93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한샘 관계자는 "소비자에 가격 인상을 전가한다기 보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의 원인이 가장 크다"며 "특히 원자재 중 목재(PB) 원가가 63% 가까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입 PB 통관량도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PB 가격은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1매당 8000원대를 유지했지만, 올해 들어 1만 3000원까지 폭등했다. 또 PB의 경우 수입 자재인데다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컨테이너 운임 비용까지 상승해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한샘의 입장이다. 

퍼시스 그룹의 대표 브랜드 일룸도 이달부터 제품 가격을 평균 5.9% 올렸다. 일룸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침대 업계 1, 2위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도 4월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8~15% 가량 인상했다. 에이스침대의 경우 프레임 가격의 8%, 매트리스 가격의 14%를 인상했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인상과 물류비 등의 제반 비용이 오르면서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몬스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33% 증가한 2715억원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147억원으로 전년보다 38% 늘었다. 에이스침대는 전년도와 비슷한 실적을 유지했다. 

일각에선 주요 가구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중소 업체 제품의 줄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는 시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부담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인상폭을 크게 높이지는 않을 것이다"며 "원자잿값 인상 및 통관량 감소에 따른 부득이한 가격인상으로 올 하반기에는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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