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조 돌파 이후 올해도 '청신호'
대웅제약 단일품목으로 1조 기술수출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기술수출 규모가 올해 상반기에만 5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도 같은 성적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연구원들이 의약품 개발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사진=유한양행 제공


15일 한국 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해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기업은 총 8개 기업으로 나타났다. 계약 규모는 총 4조8166억원이지만 계약에 따라 규모를 공개하지 않은 기업 두 곳을 감안한다면 5조원을 훌쩍 넘긴다. 

올해 첫 기술수출 계약을 따낸 기업은 알테오젠이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7일 인도의 다국적 바이오 기업 '인타스 파마슈티컬스'에 인간 히알루로니다제(ALT-B4) 기술을 1266억원에 기술이전했다. ALT-B4는 정맥주사 (IV)제형의 바이오의약품을 피하주사(SC)제형으로 바꿔주는 원천기술이다. 해당 계약으로 알테오젠이 받게되는 계약금과 마일스톤은 각각 600만달러(66억원), 1억900만달러(1200억원)이다. 이 외에 순매출 규모에 따라 최대 두 자리 수 퍼센트의 로열티를 받는다.

미국의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아티바)'는 미국 MSD와 고형암에 사용되는 3가지 CAR-NK 세포치료제 공동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총 18억6600억원(2조1460억원)이다.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은 1500만달러(170억원)와 단계별 성공에 따른 마일스톤 9억6675만달러(1조800억원)다. 로열티도 별도 수령한다. 아티바는 지난 2019년 GC녹십자홀딩스와 GC녹십자랩셀이 미국에 설립한 현지법인이다. 

제넥신은 지난 2월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인  'GX-I7'을 인도네시아 대형 제약사 칼베 파르마의 자회사인 KG바이오에 기술 수출했다. 계약 규모는 총 2700만달러(300억원)이지만, 단계별 성공에 따른 마일스톤까지 포함할 시 최대 11억 달러(1조2000억원)까지 수령할 수 있다. 제넥신은 이번 기술수출로 KG바이오 측에 아세안 국가를 비롯한 중동, 호주, 뉴질랜드, 인도 지역을 대상으로 GX-I7의 사용권을 넘기게 됐다. 단 해당 지역에서 발생하는 매출 10%에 대한 로열티를 받는다. 

대웅제약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펙수프라잔' 단일품목의 올해 기술 수출 계약 규모는 1조원에 달한다. 지난 3월 중국 1위 제약사 양쯔강의약그룹 자회사 상해하이니와 3800억원에, 또 이달 들어 미국 뉴로가스트릭스와 4억3000만달러(약4800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대웅제약은 뉴로가스트릭스와의 계약으로 기술료 이외에도 지분 5% 및 이후 기업공개(IPO) 시점까지 총 13.5%의 지분을 받는다. 아울러 펙수프라잔 미국 판매에 따라 최대 두 자리 수 퍼센트의 런닝 로열티도 받는다.

유한양행 자회사 이뮨온시아는 3월말 항암후보물질 'IMC-002'를 중국 면역항암제 개발 기업 '3D메디슨'에 기술이전했다. 계약규모는 총 4억7050만달러(약 5400억원)다.

나이벡은 지난 2월 약물 전달 기술 관련 물질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상 비밀유지조항에 따라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 4월 LG화학도 중국 트랜스테라 바이오사이언스와 자가면역질환 치료 후보물질 'LC510255'에 대한 기술이전을 체결했으나 구체적인 사항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지난 3년간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해외 기술수출 계약 규모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5조3706억원(13건)에서 2019년 8조5165억원(15건)으로 전년대비 58.6% 증가했으며 지난해는 10조1487억원(14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19.2%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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