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잠행 길어지면서 거세지는 여야 압박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잠행이 길어지면서 여야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본격적인 견제를, 국민의힘은 조속한 입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이에 윤 전 총장은 ‘마이 웨이’를 선언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17일 보도된 언론 인터뷰에서 "윤석열 X파일이 이명박 BBK 문제처럼 야당 경선 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이 쉽게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국민의힘에) 들어오면 야당 내부 검증 과정에서 수많은 상처를 입고 탈락할 수 있다"면서 "그렇다고 지금처럼 신비주의로 외곽을 돌며 검증을 회피한 채 측근을 통해 말만 흘리는 건 정직하지 못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대권주자인 박용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여야 대선주자 중에서 자기 입으로 말하지 않고 남에게 '전하라'고 시키는 사람이 누가 있나"고 지적한 뒤 "'전언정치'라니, 지금이 무슨 5공, 6공 때인가. 지금은 2021년이다"라고 비판했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열린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해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사진=박민규 기자

국민의힘에서는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보도된 언론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아마추어 티가 나고 아직은 준비가 안 된 모습"이라며 "입당을 하면 조직적으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를 ㅌ통해 "'정치를 시작하겠다'라는 공식선언은 안 했는데 대변인은 있는 상태"라며 "우리 상식하고는 좀 안 맞아서 의아스럽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이어 "그 대변인 표현대로 국민의힘이 플랫폼이 돼도 좋으니까, 간보기 제발 그만하고 같은 링 위에 올라와서 야권후보 단일화를 뽑는 과정에 빨리 동참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윤 총장의 입당 촉구가 양측의 갈등으로 확산되는 것은 피하겠다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잠재적인 우리 당, 야권의 대선주자가 될 수 있는 분들과 이견이 자주 노출되는 건 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을 앞두고 야권 단일후보를 향한 각자의 다른 생각들이 노정될 수는 있겠지만, 윤 전 총장의 행보는 최근 공보라인이 정리되면서 명확하게 전달받고 있다"면서 "저희 당 입장도 그런 정보를 바탕으로 명확하게 가져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야의 압박에 윤 전 총장도 대응에 나섰다. 그것도 대변인의 ‘정무’적 발언이 아닌 윤 전 총장의 직접적인 ‘워딩’을 통해서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이동훈 대변인을 통해 보낸 메시지에서 "여야의 협공에는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며 "내 갈 길만 가겠다. 내 할 일만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을 통합해서 국가적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큰 정치만 생각하겠다. 국민이 가리키는 대로 큰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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