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루사예 프랑스 주재 중국대사 "포트 데트릭 실험실, 국제적 조사 받아야"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미국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관련해 ‘중국 책임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중국은 오히려 세계보건기구(WHO)에 미군의 생물 실험실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루사예(盧沙野) 프랑스 주재 중국대사는 프랑스 언론과 인터뷰에서 "미국이 2003년 이라크 전쟁을 하려고 동원했던 수단과 중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만들었다는 문제 제기 방식에는 유사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루 대사는 "이는 죄를 전제로 비난한 뒤 여론을 부추기고 오도하는 방식으로 압력을 가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중국을 겨냥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연구실 유출을 조사하라고 지시한 점을 예로 들면서 "미국은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문을 열기 위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실험실 유출 시나리오를 짰는데 이는 과거 미군 포트 데트릭 실험실의 유출 사고에 기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테워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사진=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 SNS

이어 "포트 데트릭 실험실이 국제적인 조사를 받아야 한다"면서 "바이러스의 실험실 유출 가능성이 계속 제기돼왔기 때문에 WHO의 다음 조사는 포트 데트릭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미국은 중국처럼 WHO와 협력해야 한다"고 반격했다.

루 대사는 "미국은 중국의 부상을 막기 위해 코로나19 사태를 이용하고 있으며 중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통제를 잘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지만 중국은 발생 두 달 만에 코로나19 사태를 진정시킨 반면 미국은 여전히 대유행이므로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면 미국과 같은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포트 데트릭 실험실은 1969년 이전 생물 무기 프로그램의 중심이었으며 에볼라 같은 치명적 질병을 다루는 곳이었다. 하지만 2019년 7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명령으로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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