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연산 1만3000톤 규모 액화수소플랜트 기공…'재생에너지 활용' 그린수소 생산라인 구축
전국서 대형 충전소 30여곳 조성…효성중공업, 생산력 2만6000톤 증설 위해 5년간 1조원 투자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효성그룹이 수소 생산·프로세싱·저장·유통 분야 글로벌 리더로 불리는 린데그룹과 손잡고 수소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과 린데그룹이 이날 울산 소재 효성화학 용연공장 부지에서 개최한 액화수소플랜트 기공식에는 송철호 울산시장·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조현상 효성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양사는 '수소응용기술을 통한 탄소중립 대한민국 건설'이라는 비전도 선포했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이산화탄소 포집 및 재활용(CCU) 기술 개발 등으로 국내 CO2 배출량의 10% 감축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 21일 울산 효성화학 용연공장 부지에서 진행된 '효성-린데 수소 사업 비전 선포 및 액화수소플랜트 기공식'에 참석한 (왼쪽부터) 안수일 울산시의회 부의장,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박진규 산업부 차관, 문재도 H2KOREA 회장이 기공식 터치 버튼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사진=효성그룹


양사는 △수소 생산 및 충전 설비의 안정성·신뢰성·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R&D) 확대 △CO2를 배출하지 않는 블루수소 및 그린수소 추출 기술 개발 및 설비 국산화 △CO2 저감 기술개발을 통한 탄소중립 수소 사업 기반 구축 등을 3대 과제로 정하고 추진할 계획이다.

양사의 생산 합작법인인 린데수소에너지는 용연공장 부지에서 연산 1만3000톤 규모의 플랜트를 완공하고 2023년 5월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또한 효성중공업은 생산력을 3만9000톤으로 늘리기 위해 5년간 1조원을 투자하고, 효성하이드로젠(판매 합작법인) 역시 플랜트 완공시점에 맞춰 충전인프라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대형 상용 수소차 보급 정책과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울산 등 전국 30여곳에 대형 액화수소 충전소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를 극저온상태(-253℃)로 냉각한 것으로, 고압의 기체수소와 달리 대기압에서 저장할 수 있어 안정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부피가 기체수소의 800분의 1 수준로 대량 운송이 유리하며, 경제성이 높아 대형 모빌리티에 유리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 울산 경동 수소충전소/사진=효성그룹


효성은 린데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2024년까지 크라이오펌프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액화수소 충전 기술 및 설비 국산화를 추진하고, 2025년까지 블루수소 및 그린수소 추출 기술도 개발하기로 했다. 양사는 울산시와 대형 상용 액화수소충전소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효성그룹은 2008년 경기도 화성 현대자동차 남양기술연구소를 시작으로 국회·세종정부청사를 비롯해 전국 18곳에 수소충전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국내 시장점유율 35%를 차지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도 2028년까지 1조원을 들여 수소차 연료탱크의 핵심소재로 불리는 탄소섬유 생산량을 연산 2만4000톤까지 늘리기로 하는 등 수소경제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조 회장은 "효성의 역사가 시작된 울산에서 '100년효성'으로 나아갈 새 장을 열게 됐다"면서 "수소에너지는 인류의 미래를 바꿀 에너지혁명의 근간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린데는 전세계적으로 200개 상당의 수소 연료 충전소와 수소 전기분해공장 90개를 갖추고 있으며, 세계 최초로 고순도 수소 지하 저장고를 운영하는 중이다. 합작사(ITM Linde Electrolysis GmbH)를 통해 최신 전기분해기술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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