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내달 일반 청약 진행 전망…케이뱅크는 이르면 내년 IPO 가능성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에 나서면서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기업공개(IPO) 역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코스피 상장에 나서면서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기업공개(IPO) 역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각사 제공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17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서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이달 말께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다음 본격적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은 다음 달에 진행될 것으로 여겨진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가 맡았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카카오뱅크의 상장이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 27년만에 은행업의 상장인 데다 인터넷 은행으로는 최초의 코스피 입성 도전이기 때문이다. 은행업이 증시에 입성한 것은 1994년 당시 기업은행이 마지막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예상 기업 가치를 20조~30조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장과 동시에 KB금융(22조9526억원), 신한지주(20조7673억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도약하는 셈이다.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카카오뱅크의 장외주식은 주당 9만5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발행 주식 수(4억965만주)를 감안할 때 장외 투자자들이 책정한 회사 몸값은 약 39조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카카오뱅크의 증시 상장이 본격화되면서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IPO 도전도 잇따를 전망이다. 

다음 주자는 국내 1호 디지털 은행인 케이뱅크가 될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IPO에 대해 직접적인 시점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흑자 전환이 안정적으로 이뤄진 이후라고 거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말, 늦어도 2023년까지 IPO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케이뱅크의 흑자전환 시점이 예상보다 빠르게 찾아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 이후 1분기 적자폭이 크게 감소됐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1조25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몸집을 키우기도 했다. 

올해 하반기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의 IPO 추진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계열사인 ‘토스혁신준비법인’이 지난 9일 열린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은행업 본인가를 획득하고 사명을 토스뱅크로 정식 변경했다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영업 준비를 거쳐 이르면 9월 말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지난 9일 열린 출범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IPO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다만 증자 과정에서 IPO를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 방식도 열려있는 선택지”라고 가능성은 열어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