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한화솔루션, 삼성물산·삼성SDI 보유 지분 24.1% 매입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화가 삼성이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지분 24.1%를 1조원에 매수하기로 하면서 2015년 이뤄진 두 그룹의 '빅딜'이 6년 만에 마무리됐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은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양사는 한화종합화학의 대주주로, 삼성물산과 삼성SDI가 보유한 지분 20.05%·4.05%를 흡수할 예정이다.

한화종합화학은 지난 3월 수소 혼소 기술을 보유한 미국 PSM과 네덜란드 ATH를 인수하는 등 친환경 기업을 목표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으며, 이번 인수를 계기로 신사업 투자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수소 혼소는 기존 가스터빈을 개조해 천연가스에 수소를 섞어 연료로 활용하는 기술로, 화석연료 기반 자산을 활용함녀서 수소 비중을 늘리는 방법으로 평가된다.

   
▲ 한화에너지·한화솔루션이 한화종합화학 지분 24.1%를 매수하기로 했다./사진=한화그룹


한화토탈 대산공장의 부생수소를 활용하는 수소모빌리티사업 및 화석연료를 바이오 연료로 전환하는 등 기존 석유화학사업의 친환경화도 박차를 가한다.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 및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분해해 자원을 순환 사용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빅딜 시즌1이 완료됐다"며 "시즌2는 미래 전략 사업을 본격 추진, 석유화학 회사에서 지속가능한 미래형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금액에 대해서는 "두 그룹의 협상을 통해 합의된 것으로, 한화종합화학·한화토탈의 실적과 미래사업에 대한 전망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면서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이 1조원을 3차례에 걸쳐 지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화종합화학 상장이 갑자기 철회된 것은 아니고, 절차를 진행하면서 지분 인수 협상을 병행하다가 최종 결론을 내린 것"이라며 "재추진은 향후 기업·시장에 따라 검토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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