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t 위즈의 신인 외야수 김건형(25)이 1군 데뷔 출전해 2안타를 치며 눈도장을 찍었다. 신인이 데뷔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것 자체도 화제가 될 만하다.

여기에 더해 김건형이 스타 플레이어출신 김기태 전 전 KIA 타이거즈 감독(현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 수석코치)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또 한 명의 야구인 2세 기대주 등장으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김건형은 24일 KIA 타이거즈와 수원 홈 경기에 7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KIA 투수 김유신으로부터 중전안타를 터뜨려 자신의 KBO리그 1군 경기 1호 안타를 장식했다. 이어 6회에는 바뀐 투수 박진태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뽑아내 데뷔전부터 멀티히트를 때렸다.

   
▲ 사진=kt 위즈, KIA 타이거즈


최근 야구인 2세 가운데 가장 각광받고 있는 선수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아들로 프로 입단 전부터 유명세를 탔던 이정후는 신인왕을 차지하며 '야구천재 DNA'를 좌시했고, 일찌감치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우뚝 섰다. '이종범의 아들'이란 수식어는 어느새 거의 사라졌고, 이종범이 이제는 '정후 아버지'로 더 많이 불린다.

김기태 전 감독은 현역 시절 KBO리그 최초의 좌타자 홈런왕에 오르는 등 최고 타자 출신인데다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 감독을 역임하며 지도자로도 명성을 떨쳤다. 그런데 아들 김건형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어릴 적부터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면서 중·고 및 대학을 모두 미국에서 나온 영향도 있었다.

김건형은 지난해 9월 KBO 신인 트라이아웃에 참가했고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kt의 8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빠른 발로 수비 범위가 넓고 타격의 정확성으로 기대를 받은 그는 22일 처음 1군 콜업돼 이날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멀티히트로 데뷔 신고를 했다.

김기태 감독이 신인이던 20년 전, 1991년 프로 데뷔전에서 2안타를 때린 기록이 다시 조명되며 '부전자전' 얘기도 나왔다.

물론 김건형은 앞으로 갈 길이 멀고도 험하다. 아마추어 대학(인하대) 시절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대형 선수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프로 입단 후에도 승승장구했던 아버지와 현재 김건형은 입지에는 차이가 크다. 이제 출발선상에 선 김건형은 당장 1군에서 생존하는 것부터 당면 과제다.

대부분의 야구인 2세들이 그렇듯 김건형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더 많은 관심을 받으며 뛰게 될 것이다. '김기태의 아들'로서 고개가 끄덕여지는 선수로 성장하고, 언젠가 김기태 전 감독이 '건형 아버지'로 불리게 만드는 것은 이제 프로 데뷔한 김건형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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