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C "한국산 타이어에 반덤핑 관세 부과"
현대차·기아 납품물량도 지속 감소
수출배편 부족으로 생산조절 돌입
[미디어펜=김태우 기자]미국이 국내 타이어 업체들 제품에 반덤핑 관세부과를 확정하며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수출 배편이 모자라 생산조절에 들어간 바 있다. 더욱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용 타이어에 수입타이어 비중이 늘어나는 것도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한국산 타이어가 자국 타이어 및 재료 산업에 피해를 줬다고 최종 판단하고 반덤핑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 국제경기 여성 레이싱 대회 'W 시리즈(W Series)'의 2019 시즌 대회 장면. /사진=한국타이어 제공


이날 ITC는 한국과 대만, 태국, 베트남의 승용차 및 경트럭 타이어에 대해 반덤핑 관세 부과를 확정하며 "미국 산업에 상당한 피해를 줬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앞서 전미철강노동조합(USW)과 현지 타이어 기업 등은 한국산 승용차 타이어가 미국에서 공정가격 이하로 판매되고 있다며 ITC에 제소한 바 있다.

ITC는 이를 근거로 지난해 7월 "실질적인 손해를 입었다"라는 예비 판정을 내렸고, 연말에는 기업별 관세 부과 비율을 예비판정했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각각 27.05%와 21.74% 관세율이 확정됐다. 넥센타이어는 이보다 낮은 14.72% 다.

관세 비율은 현지 타이어 판매량과 가격 등에 따라 달라진다. 이전까지는 한미 FTA협상에 따라 무관세였다. 하지만 이번 미국의 결정으로 시장 가격경쟁력 하락이 발생하게 됐다. 

이에 더해 수출지역으로 수출물량을 실어 나를 배편이 모자라 공장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한국타이어는 24~26일 3일간 대전공장과 금산공장 생산을 중단한다고 지난 23일 공시했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부터 닷새 동안 대전과 금산공장의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셧다운 된 이후 1년 2개월여 만이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은 연간 2400만개, 금산공장도 200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해상 물동량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증하면서 대기업은 물론 중소 중견기업 역시 배편을 구하지 못해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타이어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연간 국내 타이어 3사의 전체 물량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기아,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제조사에 납품하는 신차용 타이어(OE)는 8~10%다.

   
▲ 넥센타이어는 포르쉐의 '파나메라' 2세대 모델에 '엔페라 스포츠'를 신차용 타이어(OE)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사진=넥센타이어 제공


이밖에 20% 안팎이 일반 소비자들이 골라서 장착하는 교체용 타이어(RE)다. 나머지 70% 수준은 수출 물량이다.

주된 판로가 수출인 상황에서 선복부족으로 물량 조절차원의 공장가동중단이 된 것은 한국타이어에 큰 타격이다. 

내수시장에서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다양한 수입브랜드 제품을 활용하며 새로운 팔로를 찾아 수출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전략을 수출배편이 부족해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미 판매량이 줄어든 내수시장에서의 대책을 위해서 수출방법 모색이 시급해졌다. 

국내 완성차 메이커는 차종의 고급화와 다양화, 대형화 등을 추진하면서 수입 타이어를 장착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당장 국내 대표 고급차브랜드 제네시스만 봐도 현재 △미쉐린 △브리지스톤 △콘티넨탈 타이어를 장착한다.

이 밖에 일반적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중형세단까지 일부 상위 라인업에 수입타이어를 활용하고 있다. 이에 국내 완성차업체들에 납품되는 물량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2017년 전체 생산량 가운데 8.8% 수준이었던 신차용 타이어는 지난해 6.5%로 2.3%포인트 감소했다. 이 비율은 올해 들어 1~4월 누적 기준 5.4%까지 줄었다. 

다만 수출 등의 방법으로 이부분의 문제는 해소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이마저도 현시점에서는 완벽히 만회하기 힘들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국내 타이어제품의 성능은 정평이 나있고 실적 등의 결과에서도 보여 지고 있다"며 "하지만 수출방법에 발목 잡혀 성과를 내지 못하게 되는 문제는 없어야 하기 때문에 대책마련을 위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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