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야권의 당외 대선주자들을 향한 당내 주자들의 비판에 대해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구체적인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홍준표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가지 특별한 부탁이 있다”며 “당 안에 있는 후보군은 당 밖에 있는 범야권 후보군이 함께할 수 있도록 우려 섞인 비판의 메시지는 잠시 자제할 것을 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 승리를 위해 공존이 필요하다는 '비빔밥론'을 재차 거론하면서 "국민에게 내놓기 전에 비빔밥에 아직 빠진 재료들이 좀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발언은 연일 윤 전 총장을 향해 날 선 메시지를 쏟아내는 홍 의원을 향한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지난 24일 복당을 전후로 ‘윤석열 X파일’을 언급하면서 "20여 가지 의혹이 있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 "신상품이 배송되면 직접 보고 흠집이 있으면 반품하지 않느냐" 등의 ‘독설’을 쏟아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도 홍 의원의 발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대선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홍 의원에게 ‘내부 총질’을 삼가 달라고 요구하면서 “사찰에 대해 비판은 하지 않고 검증을 이야기하는 것은 여권의 의도에 말려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다음 달 1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간 대선을 앞두고 범야권 대통합을 위한 일괄 복당 신청 기간을 두겠다”며 “탄핵 이후를 기점으로 정치적인 사유로 탈당 및 분당 등으로 당에 함께 하지 못하는 분들에 대해서 크게 문호를 열 것이고 큰 결격사유가 없는 경우 모두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일괄 복당과 관련, ‘부동산 문제나 당직자 폭행 문제에도 적용되느냐’는 질문에 “그분들은 전혀 별도의 문제”라며 “정치적 사유라고 하면 탄핵 이후 분당 사태, 공천 불복으로 인한 탈당 사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