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스위스가 우승후보 프랑스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8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프랑스는 음바페의 승부차기 실축으로 16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스위스는 29일 새벽(한국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와 유로2020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겨 8강에 올랐다. 스위스는 8강전에서 크로아티아를 꺾고 올라온 스페인을 만나 4강 진출을 다툰다.

16강전 최대 이변이 스위스-프랑스전에서 벌어졌다. 프랑스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국이자 FIFA랭킹 2위로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스위스(FIFA랭킹 13위)를 무난히 꺾을 것으로 예상됐고, 이날 경기에서도 3-1까지 앞서며 편하게 8강에 오르는 듯했다.

   
▲ 사진=유로2020 공식 홈페이지


하지만 스위스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막판 동점 추격을 했고, 연장 및 승부차기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결국 큰 산 프랑스를 넘었다.

선제골은 스위스가 가져갔다. 전반 15분 하리스 세페로비치가 헤딩슛을 프랑스 골문 안으로 꽂아넣었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맞은 프랑스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12분 음바페의 패스를 받은 벤제마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어 불과 2분 뒤 그리즈만의 슛이 골키퍼에 막혀 나오자 벤제마가 머리로 다시 골을 넣으며 2-1로 역전을 시켜놓았다. 기세가 오른 프랑스는 후반 30분 포그바의 추가골까지 더해 3-1 달아나 승리를 굳히는 것처럼 보였다.

스위스가 막판 맹반격에 나섰다. 후반 36분 선제골의 주인공 세페로비치가 만회골을 넣으며 프랑스를 긴장시키더니, 후반 45분 가브라노비치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2골 차 리드를 못지킨 프랑스는 연장전을 벌여야 했다.

연장전에서 프랑스가 결정적인 슛 기회를 몇 차례 잡았으나 정확도가 떨어져 골로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결국 연장전에서는 득점이 나오지 않아 피말리는 승부차기로 8강행 티켓을 가리게 됐다.

스위스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는 양 팀 모두 4번째 키커까지 골을 성공시켰다. 5번째 키커에서 희비가 갈렸다. 스위스의 메흐메디가 성공시킨 반면, 프랑스의 5번 키커로 나선 음바페의 슛은 방향을 읽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3년 전 프랑스의 월드컵 우승 주역이었던 음바페는 이번 유로2020에서는 프랑스의 16강 탈락을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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