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폭염도, 폭우로 인한 경기 중단도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의 승리 의지를 막지 못했다.

울산 현대는 29일 태국 탄야부리의 빠툼 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빠툼 유나이티드(태국)를 2-0으로 물리쳤다. 

1차전에서 비엣텔(베트남)을 1-0으로 꺾었던 울산은 2연승(승점 6)을 달리며 조 1위로 올라섰다. 또한 울산은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9연승에 이어 올해 2연승을 보태며 11연승을 달려 ACL 최다연승 타이기록도 세웠다. 울산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한 빠툼은 1승 1패(승점 3)가 돼 조 2위로 내려갔다.

울산이 전반 김민준, 힌터제어의 연속골로 무난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과정은 쉽지 않았다. 섭씨 37도 안팎의 무더위 속 경기가 시작됐고, 경기 도중 폭우가 쏟아져 약 40분간 중단되는 흔치 않은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울산이 초반부터 맹공을 퍼붓더니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24분 김민준이 상대 진영 중원부터 치고 들어가다 강한 중거리슛을 날렸다. 볼은 수비 발맞고 굴절돼 빠툼 골문 좌측 모서리로 빨려들어갔다. 골키퍼가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는 골이었다.

   
▲ 사진=AFC 공식 홈페이지


울산은 전반 추가시간 달아나는 골을 터뜨렸다. 홍철의 프리킥이 외곽으로 흘러나오자 이청용이 논스톱으로 강하게 깔아찼다. 이 볼을 문전에 있던 힌터제어가 백힐로 슬쩍 방향을 바꿔 골로 연결했다. 이청용과 힌터제어의 멋진 합작골이었다. 

후반에는 정상적인 경기가 어려웠다. 강한 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다. 그라운드에는 금방 물이 흥건히 고였고, 강하게 찬 볼도 바닥에 닿으면 멈춰섰다. 울산은 가벼운 부상을 당한 이청용 대신 김인성을 투입하고 김민준 대신 장신의 오세훈을 넣는 등 상황에 맞는 선수 교체를 했다.

빗줄기가 더 거세져 시야 확보조차 어려워지자 후반 34분께 심판진은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축구에서 비로 경기가 중단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경기를 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지만 다행히 비가 잦아들자 약 40분이 지난 후 경기가 재개됐다. 울산은 김태현, 박용우, 임종은 등을 교체 투입해 수비를 강화하면서 체력 소모가 컸던 주전들에게 휴식도 줬다. 이후 스코어 변동 없이 울산의 2-0 승리로 경기는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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