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10번의 실패 후 11번째 도전에서 미루고 미뤘던 시즌 2승을 수확했다. 잘 던지기도 했고, 타석에서는 2루타로 결승타를 치며 투타에서 맹활약해 따낸 승리투수였다.

김광현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 4사사구(3볼넷 1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석에 두 차례 들어선 김광현은 1타수 1안타 1희생번트 2타점을 기록했다. 1안타가 결승타가 된 2타점 2루타였다.

   
▲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이로써 김광현의 시즌 '투수' 성적은 13경기 등판해 2승 5패를 올렸고 평균자책점은 3.98에서 3.79로 낮췄다. '타자' 성적은 16타수 2안타로 타율 0.125, 2타점을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는 7-4로 승리, 3연승 상승세를 이어갔다. 승리투수가 된 김광현은 지난 4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 첫 승 이후 11경기, 68일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그동안 김광현은 10번의 선발 등판에서 승리 없이 5연패에 빠져 있었다.

이날 김광현은 공 95개를 던졌는데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143km로 그렇게 빠르지 않았지만 절반 가까운 46개의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사용하며 애리조나 타선을 요리했다.

1회초 첫 타자 조시 로하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한 김광현은 2사 후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르에게 볼넷, 크리스천 워커에게 중전 안타를 내줘 1, 3루 위기에 몰렸다. 첫 위기에서 아스드루발 카브레라를 예리한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첫 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2회초를 볼넷 한 개만 내주고 넘긴 김광현은 2회말 공격에서 스스로 리드를 만들어냈다. 0-0으로 맞선 가운데 2사 1, 2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김광현은 2볼-1스트라이크에서 애리조나 선발 라일스 스미스의 4구째 싱커(구속 149km)를 받아쳤다. 좌중간을 가른 타구는 주자 2명을 불러들이며 선제 2타점 2루타가 됐다.

4월 24일 신시내티전 시즌 1호 안타 이후 68일 만에 친 김광현의 두번째 안타가 첫 장타이자 처음으로 타점을 올리는 적시타였다. 

직접 2-0 리드를 이끈 김광현은 3회초 마운드에서는 실점을 했다. 첫 타자 로하스에게 2루수쪽 강습 내야안타를 맞고, 팀 로카스트로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에스코바르를 중견수 뜬공, 워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투아웃을 만들며 또 위기를 넘기는가 했으나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에게 우적 적시타를 맞고 2-1 추격을 허용했다. 

실점 후에도 흔들리지 않은 김광현은 조시 레딕을 3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말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2점을 뽑아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고, 김광현은 4회초를 볼넷 1개만 내주고 넘겼다.

4-1로 팀이 앞선 가운데 4회말 김광현이 두번째 타석에 들어서 이번에도 제 몫을 해냈다. 무사 1루에서 상대 두번째 투수 움베르토 카스테야노스의 초구에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켰다. 김광현이 2루로 보낸 주자 에드문도 소사는 폴 골드슈미트의 중전 적시타로 홈인, 5-1로 점수 차를 벌렸다. 팀의 귀중한 추가점에 김광현이 보내기 번트로 기여한 것이다.

5회초를 처음 삼자범퇴로 깔끔하가 막아낸 김광현은 5회말 세인트루이스가 1점을 더 내 6-1로 앞선 상황에서 6회초 들며 교체돼 물러났다.

이후 세인트루이스는 8회초 애리조나의 추격에 3점을 내주기도 했으나 끝내 7-4로 이겨 김광현의 승리투수 및 결승타가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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