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출마선언 "강력한 추진력 있어야 개혁 성공…공약이행률 90%, 성과로 증명" 자신
더 안전하고 나은 삶·민간에 길 열 것·보편복지국가 선언…규제 혁파·재원 마련이 '과제'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여권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1일 출사표를 던졌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오전 7시 30분 자신의 SNS(유튜브·페이스북)를 통해 '민주당 후보경선 출마선언문'을 밝혔다.

4년 전과 같은 자리였지만 이날 이 지사는 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감안해 비대면 영상으로 출마의 변을 밝혔지만, 한마디 한마디 자신감이 엿보였다.

이 지사가 이날 출마선언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소위 '국민일꾼'이다.

이 지사는 "수많은 정책 중 가장 효율적인 정책을 선택하는 것은 용기와 결단의 문제이고, 강력한 추진력이 있어야 개혁정책이 성공할 수 있다"며 "저 이재명은 지킬 약속만 하고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켰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남시장 8년, 경기도지사 3년 동안 공약이행률이 90%를 넘긴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라며 주권자중심의 확고한 철학과 가치, 용기와 결단, 강력한 추진력으로 저항을 이겨내면서 성과로 증명했다"고 자신했다.

이 지사는 이날 "위기를 이겨온 사람만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위기가 더 많았던 흙수저 비주류이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성과를 만들어 온 저 이재명이야말로 위기의 대한민국을 희망민국으로 바꿀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국민께 드린 약속은 반드시 지키고 할 일은 했던 것처럼 실용적 민생개혁에 집중하여 사회 곳곳에서 작더라도 국민의 삶이 체감적으로 바뀌도록 하겠다"며 "국민을 가르치는 '지도자'가 아니라 주권자를 대리하는 '일꾼'으로서 높은 곳이 아니라 국민 곁에 있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출마선언 말미에 "정치적 후광, 조직, 돈, 연고 아무것도 없는 저를 응원하시는 것은 성남시와 경기도를 이끌며 만들어낸 작은 성과와 효능감 때문일 것"이라며 "실적으로 증명된 저 이재명이 대한민국을 위해 준비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이 지사는 이날 출마선언에서 '국민일꾼'을 자임하면서 자신이 그리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밝혔다.

   
▲ 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현재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에서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로 꼽힌다. 8명의 다른 예비후보들과 함께 선의의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사진=이재명 경기도 지사 공식 유튜브채널 제공
우선 '더 안전하고 나은 삶'이다. 

이 지사는 이날 "약자의 삶을 보듬는 억강부약 정치로 모두 함께 잘 사는 대동세상을 향해가야 한다"며 "오늘은 어제보다 더 안전해졌는가,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을 것인가라는 국민의 질문에 정치는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불평등·양극화·불공정·불평등·약육강식이 일상이 되었다면서 "규칙을 지켜도 손해가 없고 억울한 사람도 억울한 지역도 없는 나라, 기회는 공평하고, 공정한 경쟁의 결과로 합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그런 사회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공정성 확보, 불평등과 양극화 완화, 복지확충에 더해 경제적 기본권 보장으로
모두가 최소한의 경제적 풍요를 누리는 사회여야 지속적 성장과 국민의 더 나은 삶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용적 민생개혁에 집중하여 사회 곳곳에서 작더라도 국민의 삶이 체감적으로 바뀌도록 하겠다"며 "자랑스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의 토대 위에서 필요한 것은 더하고 부족한 것은 채우고 잘못은 고쳐서 더 유능한 4기 민주당정권, 더 새로운 이재명정부로 국민 앞에 서겠다"고 덧붙였다.

두번째로는 '민간·기업'에 길을 열어주는 '공공·정부'의 청사진이다.

이 지사는 이날 출마선언에서 "경제는 민간과 시장의 몫이지만 대전환시대에 대대적 산업경제구조 재편은 민간기업과 시장만으로 감당이 어렵다"며 "대공황 시대 뉴딜처럼 대전환시대에는 공공이 길을 내고 민간이 투자와 혁신을 감행할 수 있게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규제 합리화로 기업의 창의와 혁신이 가능한 자유로운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며 "미래형 인적 자원 육성시스템을 만들어서 기초 및 첨단 과학기술을 육성하고 문화 컨텐츠 강화를 위해 문화예술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대적 인프라 확충과 강력한 산업경제 재편으로 투자기회를 확대하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며 "그래야 새로운 일자리와 '지속적 공정 성장'이 가능하다"고 설파했다.

   
▲ 이재명 지사가 7월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출마선언문을 밝히고 있다. 영상은 사전에 제작되어 이날 오전 7시 30분에 배포됐다. /사진=이재명 경기도 지사 공식 유튜브채널 제공
세번째로는 '큰정부'로서의 보편복지국가다.

이 지사는 이날 "(대통령이 되면) 강력한 경제부흥정책을 즉시 시작하겠다"며 "획기적인 미래형 경제산업 전환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고 국가재정력을 확충해서 보편복지국가의 토대를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기본소득 도입으로, 부족한 소비를 늘려서 경제를 살리고 누구나 최소한의 경제적 풍요를 누리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그런 사회를 만들겠다"며 "충분한 사회안전망을 확보해서 해고가 두렵지 않고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보장되는 합리적인 노동환경을 만들겠다"고 꿈꿨다.

또한 "가난한 자와 부자, 힘 센 사람과 약자, 중소기업과 대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도시와 농어촌, 수도권과 지방 같은 온갖 갈등의 영역에서 사회적대타협을 통해 균형과 상식을 회복하겠다"며 청사진을 비추었다.

이 지사는 이날 이러한 자신의 복안에 대해 "여성들이 안전에 불안을 느끼고 차별과 경력단절 때문에 고심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 노력과 능력이 있으면 개천에서도 용이 나는 나라, 죽음을 무릅쓰고 노동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 지나친 경쟁 때문에 친구를 증오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 사교육비 때문에 부모님의 허리가 휘지 않고 공교육만으로도 필요한 역량을 충분히 키울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확인된 부동산 민심과 관련해, 이 지사는 이날 "불가능해 보이던 계곡불법시설을 완전히 정비한 것처럼 실거주 주택은 더 보호하면서도 투기용 주택의 세금과 금융제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적정한 분양주택 공급, 충분한 기본주택 공급으로 국민들이 더 이상 집 문제로 고통받지 않게 하겠다"고 자신했다.

   
▲ 이 지사는 7월 1일 비대면 영상을 통해 자신의 출마선언문을 밝혔다. 총 17분의 영상 중 13여분 정도는 위와 같은 일정사진들로 편집되어 눈길을 끌었다. /사진=이재명 경기도 지사 공식 유튜브채널 제공
또다시 서게 된 출마의 변에서 이 지사는 '국민일꾼'을 자임하고, 자신이 그리는 나라가 어떤 것인지 자세히 밝혔다.

앞으로 이 지사에게 남은 과제는 정부가 국민의 경제적 기본권을 어떻게 보장할지, 민간이 투자를 감행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게 어떻게 규제를 혁파하고 기존 법제를 합리화할지, 보편복지국가를 이루기 위한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지 등이 꼽힌다.

기본권 보장, 규제 혁신, 재원 마련은 역대 대한민국 어느 정부나 반복해서 고민했던 주요 과제다.

이제 시작하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이 지사가 이에 대해 구체적인 공약과 설득력을 갖고 해결책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이상은 누구나 그리지만 현실에서 이를 구현하기는 극히 어렵다. 성남시와 경기도에서 실적으로 증명했다는 이 지사의 입장을 국민이 수용하고, 내년 대선에서 자신의 한표를 던질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