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홈런을 두 방 맞는 등 난조를 보이며 패전투수가 됐다. 기쿠치 유세이(30·시애틀 매리너스)와 한일 좌완 맞대결에서 완패해 더욱 속이 쓰렸다.

류현진은 2일(이하 한국시간) 뉴욕주 버팔로의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7피안타(홈런 2개) 2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점)하는 부진한 피칭을 했다. 토론토는 2-7로 졌고 류현진은 시즌 5패째(7승)를 안았다. 평규자책점은 3.41에서 3.65로 올라갔다.

이날 경기는 류현진과 기쿠치의 선발 맞대결로 주목 받았다. 류현진이 부진했던 반면 기쿠치는 7이닝을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쳐 시즌 6승째(3패)를 따냈다.

   
▲ 사진=토른토 블루제이스 홈페이지


최근 2연속 승리투수가 됐던 류현진은 이날도 자신감을 갖고 마운드에 올랐으나 제구가 잘 안돼 처음부터 고전했다. 1회초 톱타자 J.P. 크로퍼드에게 커브를 던졌다가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았고, 미치 해니거에게 우전 안타를 내줘 무사 1, 3루 위기를 맞았다.

카일 시거를 3루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타구가 느려 3루 주자가 홈인한 것까지는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송구된 볼을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놓치는 실책을 범했다. 1사 2루가 되어야 할 상황이 무사 1, 3루가 되며 위기가 계속됐다. 류현진은 타이 프랭스에게 중견수 쪽 희생플라이로 2실점째(비자책)를 했다. 

이후 두 타자를 뜬공과 삼진으로 잡고 힘겹게 첫 이닝을 마쳤는데, 투구수가 벌써 28개나 됐다.

2회초에는 투 아웃까지 잘 잡았으나 좌타자 제이크 프레일리에게 던진 체인지업을 통타당해 우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흔들린 류현진은 볼넷과 안타로 주자 두 명을 내보냈고, 시거를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하지는 않았다. 2회까지 투구수는 54개로 불어나 있었다.

3회초에도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1사 후 제이크 바워스를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2사 1루에서 좌타자 세드 롱 주니어에게 우중월 투런홈런을 얻어맞았다. 이날 홈런 두 방을 모두 좌타자에게 맞았다.

4회초에도 류현진은 선두타자 프레일리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이후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처음으로 실점 없는 이닝을 만들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4회밖에 안 던졌는데 투구수가 85개에 이르자 1-5로 뒤진 상황에서 5회 패트릭 머피와 교체돼 물러났다. 류현진이 올 시즌 5이닝을 못 채우고 강판한 것은 엉덩이 통증으로 3⅔이닝만 던졌던 4월 26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 이어 두 번째다.

토론토 타선은 1회말 마커스 시미엔의 솔로포 외에는 기쿠치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기쿠치가 물러난 후인 8회말 시미엔의 2루타와 보 비솃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추격하기에는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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