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고진영(26)이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주자마자 분발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7개월 만에 맛본 우승이다.

고진영은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총 상금 150만 달러)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로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마틸다 카스트렌(핀란드·15언더파)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라 통산 8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약 2억5400만원).

   
▲ 사진=LPGA 공식 SNS


지난해 12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 이후 고진영은 약 7개월 동안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사이 1년 11개월을 지켜오던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넬리 코르다(미국)에게 내주고 2위로 미끄러졌다.

랭킹 하락 후 첫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고진영은 첫날부터 단독 선두로 나서더니 줄곧 선두권을 유지한 끝에 우승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한국선수의 올해 우승은 박인비, 김효주에 이어 고진영이 세번째다.

1타 차 앞선 선두로 이날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고진영은 1번(파4), 2번(파5), 4번 홀(파4)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아 4타 차로 격차를 벌리며 무난하게 정상으로 향하는 듯했다. 하지만 5번 홀(파3) 보기를 범했고, 그 사이 6번(파5), 8번 홀(파4) 버디를 낚은 카스트렌에 다시 1타 차로 쫓겼다.

고진영은 10번 홀(파4) 버디를 11번 홀(파3) 보기로 까먹으며 멀리 달아나지 못해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였다. 14번 홀(파4)에서 티샷 미스로 3온을 하고도 파를 지킨 고진영은 다음 15번 홀(파4)에서 카스트렌이 보기를 범해 2타 차로 벌어져 여유를 되찾았다.

카스트렌도 호락호락 물러나지는 않았다. 17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다시 1타 차로 좁히며 끝까지 긴장감을 안겼으나 고진영은 18번 홀(파4)에서 안정된 플레이로 파를 지켜 우승을 확정지었다.

카스트렌이 한 타 차 준우승을 차지했고, 가비 로페스(멕시코)가 이날만 6타를 줄여 3위(14언더파 270타)로 올라섰다.

한국 선수 가운데는 이정은이 7위(11언더파 273타), 김효주와 김민지(이상 10언더파 274타)가 공동 8위로 톱10 안에 들었다. 전인지는 공동 14위(8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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