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제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체제에 돌입한다. 최종예선 조추첨도 끝나 한국이 상대해야 할 팀도 정해졌다. 한국은 지난 1일 진행된 조추첨에서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등 중동의 5팀과 함께 최종예선 A조에 속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당연한 목표를 받아든 벤투 감독은 최종예선 조추첨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준비를 하게 될까. 벤투 감독은 5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상당히 어려운 조에 편성됐다"고 하면서도 "자신감을 갖고 잘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 사진=더팩트 제공


[벤투 감독 일문일답]

- 최종예선 조 편성 결과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A조는 상당히 어려운 조라고 평가한다. 모든 팀들이 엇비슷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력은 대등하지만 각 팀마다 스타일은 다르다. 매 경기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 본다. 톱 시드 이란은 최근 몇 차례 최종예선을 조 1위로 통과한 저력있는 팀이다. 선수들의 개인 능력이나 피지컬도 상당히 좋다. 레바논은 2차예선에서 상대해 봤는데 최종예선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체크하고 있다. 이라크와 시리아는 기술력 좋은 선수들이 포함돼 있다. 또 신체 조건이 좋아 거칠고 힘있는 축구를 하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 UAE는 또 다른 스타일의 팀이다. 네덜란드 감독이 대표팀을 맡고 있어서 네덜란드식 축구를 하는 것 같다. 점유율을 통해 경기를 지배하는 축구를 하고 전방에 능력 있는 선수들이 많다. 모든 팀들을 더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손흥민이 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되지 않았다. 월드컵 최종예선 준비에 미칠 영향은.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

- 2차예선 레바논전에서 '침대 축구'를 경험했다. 모두 중동팀들을 상대하는데 대비책은.

"스스로 좋은 경기를 하는 것 외에는 극복할 수 있는 방 법이 없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변수에 집중할 것이다. 그 외의 것들에 신경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까지 만들어온 단단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 시간 끌기는 2차예선에서도 경험했다. 우리가 따로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경기 규칙이 바뀌지 않는 이상 어쩔 수 없다."

- 한국에서 경기하고, 중동으로 이동하는 일정이 반복된다. 시차 적응이나 컨디션 관리 방안은.

"주어진 일정을 받아들여야 한다.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상태를 개별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어떤 선수는 빠르게 회복하는 반면 시간이 필요한 선수들도 있다. 유럽이나 중동에 있는 선수들은 한국에 왔다가 다시 중동에서 경기를 한 후 돌아가는 일정이다. K리그를 비롯한 아시아 리그 선수들은 장거리 원정을 갖다 와야 한다. 미국 메이저리그(MLS)에서 뛰는 선수들은 더 큰 문제에 놓일 수 있다. 여러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어떻게 회복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행정적으로도 어떤 절차로 이동해야 선수들의 회복이 잘 될 것인지 같이 생각해봐야 할 숙제다."

- '벤투 축구'는 얼마나 완성됐다고 생각하는가.

"아시안컵을 제외하고는 어느 정도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이뤘다고 본다. 아시안컵 때는 충분히 더 좋은 실력을 갖고 있었음에도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상황은 괜찮았다. 이후 경기가 뜸하게 열려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시 정상 궤도에 올라오고 있다.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 시간 여유가 많지 않지만 선수들과 서로 신뢰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종예선에서 힘든 순간도 올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은 최근 두 번의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힘든 과정을 이겨내야 월드컵에 갈 수 있다. 여정을 잘 끝마치도록 하겠다."

- 특히 이란 원정에서 늘 어려움을 겪었다.

"이란은 정말 어려운 상대가 될 것이다. 조직력, 개인 능력, 피지컬이 상당히 좋은 팀이다. 분명 경계해야 할 상대지만 우리가 넘지 못할 상대도 아니다. 우리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2019년 6월 홈에서 친선 경기를 했을 때 무승부를 거뒀지만 일부 성과가 있었다. 경기를 해보고 느낀 점이 많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어느 팀을 상대하더라도 우리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실력이 있다는 것이다. 자신감을 갖고 잘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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