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언팩쇼…정세균 "경제대통령"·김두관 "기본자산"·최문순 "완전고용"
양승조 "주 4일 근무"·추미애 "사람 사는 세상"·박용진 "발상 전환"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 8인은 7일 경기도 파주시 연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PT) 면접 '정책 언팩쇼'에서 불꽃 튀는 공약 경쟁을 펼쳤다.

후보들은 5분씩 무대에 올라, 각각 자신이 집권여당 대권 주자가 될 것을 꿈꾸며 차별화된 정책 비전을 PT 방식을 통해 선보였다.

먼저 테이프를 끊은 것은 이재명 경기도 지사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정책 언팩쇼에서 "우리의 과제는 분명하다"며 "공정을 통한 성장, 성장을 통한 공정이 달성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특히 그는 "강자의 욕망을 절제시키고 약자를 보듬는 '억강부약'과 함께 잘사는 세상 '대동세상', 이것이 바로 정치이고 제가 해야 될 일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억강부약으로 대동세상을 열겠다"며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실천은 아무나 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그동안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했고 약속은 다 지키려고 노력해왔다. 이재명은 한다"며 "우리가 직면한 과제는 대전환의 위기를 경제 대전환의 기회로 만드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공정한 성장은 공정한 사회의 토대가 된다"며 "최소한의 경제적 풍요를 국민이 함께 누리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대통령이 되어 부동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며 "특히 전국을 5개 메가시티와 2개의 특별자치도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 주거권은 기본권이 돼야 한다"며 "무주택자에게 집을 원가에 공급하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김 의원은 "2030 청년층을 공략해 연간 10조원의 예산으로 '국민 기본자산제'를 실시하겠다"며 "청년 70%는 계층 이동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희망이 없다"고 안타까워 했다.

김 의원은 "국민 기본자산제는 나라가 아이들에게 주는 상속"이라며 "연간 10조원을 들여 국민 기본자산제를 시행해 청년의 계층이동이 가능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7월 7일 경기도 파주시 연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PT) 면접 '정책 언팩쇼'에서 함께 인사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유튜브 공식채널 '델리민주' 제공
최문순 강원도 지사는 "취직사회책임제와 육아사회책임제, 교육사회책임제와 주택사회책임제 등을 각각 전국화하겠다"며 완전고용을 추구하는 고용복지국가를 내세웠다. 최 지사는 이날 가정국가의 4대 책임을 제시했다.

양승조 충남도 지사는 "양극화·고령화 3대 위기의 소방수가 되겠다"며 '주 4일 근무제' 등을 내놓았다. 양 지사는 "대한민국은 고비용 각자 도생 사회"라며 "복지·교육·의료를 책임지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등장한 이낙연 전 당대표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꿈과 성취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며 "세 분 대통령께서 이루지 못하신 꿈을 완성하는 일 또한 우리의 책임"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자신을 두고 '민주당 적통'이라고 강조하면서 "민주주의를 더 발전시키고 평화를 더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전 대표는 "고 김대중 대통령을 민주당의 정신, 고 노무현 대통령을 민주당의 도전, 문재인 대통령을 민주당의 의지"라고 규정하면서 "청출어람이란 말처럼 세 대통령보다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꼭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세 분 대통령을 거울로 삼겠다. 세 분 대통령께 배웠지만 더 잘하고 싶다"며 "그것이 저의 특별한 책임이고 세 대통령의 꿈과 성취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덧붙였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국민이 강한 대한민국의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자신했다.

정 전 총리는 자신에 대해 "기업에서 실물 경제를 익히고, 산업부장관, 국무총리를 거친 경제전문가"라며 "혁신경제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열고 국민소득 4만불 시대를 개막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정권 재창출을 위한 필승 후보가 필요하다. 그 첫째 조건은 당을 통합할 수 있는 안정감"이라며 "통합의 리더십을 위해 정세균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정 전 총리는 "탐욕이 아닌 상생으로 혁신산업을 키우고 청년의 도전과 패기를 이끌어 내겠다"며 "그 혁신의 힘으로 강한 대한민국, 강한 경제, 세계 10위의 경제 선진국을 넘어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개막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정책 언팩쇼에 나와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 대통령의 꿈. 그 꿈이 우리들 가슴에 노란 깃발이 돼 펄럭이고 있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정의·공정·법치라는 정공법으로 양극화와 불공정에 맞서 싸우겠다"며 "추미애가 가고자 하는 세상은 양극화와 불공정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사람이 높은 세상, 사람을 높이는 나라"라고 선언했다.

그는 "사람이 돈보다 땅보다 권력이나 이념보다 높은 세상을 만들겠다"며 "사람 사는 세상에서 20년이 지났지만 갈수록 심각해지는 양극화와 불공정, 막대한 불로소득과 특권의 카르텔로 많은 국민은 정당한 땀의 대가를 보상받지 못하고 있다"고 규정했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박용진 의원은 이날 자신의 대선 슬로건인 '발상 전환의 정치'를 역설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1500조원 규모의 국부펀드를 운용해 '국민자산 5억원 성공시대'를 만들겠다"며 "나라도 부자로, 국민도 부자로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또한 "징병제를 모병제로 전환하고, 남녀평등복무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후보들간 순위 집계를 준비했으나, 선거법 위반 가능성이 있어 진행하지 않았다.

오는 8일 민주당은 마지막 4차 TV토론회를 끝으로 8명 예비후보의 경선 일정을 마친다.

이후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국민 여론조사(50%)와 당원 여론조사(50%)를 갖는다.

이를 통해 본경선에 진출할 6명의 후보를 오는 11일 컷오프한 후 확정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