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민주당 보좌진협의회 "보좌진 아무나 하는 낙하산 집단인듯 호도"
국민의힘 보좌진협회도 "꼰대된 모습 보니 유감...망하는데 이유 있어"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7일 국민의힘 보좌진을 향해 "니들은 시험으로 뽑혔냐"라고 말한데 대해 8일 여야 의원실 보좌진들은 맹공을 퍼부었다. 이 수석은 김한길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이동윤 더불어민주당 보좌진협의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보좌관은 '그냥 의원이 마음에 들면 쓰는 것', '(국민의힘 보좌진에) 너희들은 뭐냐 도대체, 너희들은 시험으로 뽑혔냐' 등의 표현으로 마치 국회의 모든 보좌진들이 이른바 아무나 하는 낙하산 집단인 듯 호도된 것 같아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특히 "보좌관 생활을 직접 해보셨고 또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보좌진들로부터 의정활동에 대한 조력을 받으셨기에 보좌진이 어떤 역할을 하고, 또 어떤 처우를 받고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아실 거라 생각한다"며 이 수석의 발언에 불쾌감을 보였다.  

그는 "보좌관 임명권은 전적으로 국회의원에게 있다. 면직권 역시 전적으로 국회의원에게 있다"며 "때문에 서류전형과 면접, 각 의원실별 평가와 국회 내·외부의 평판 조회 등을 거쳐 국회에 적을 두기까지, 비록 임용고시와 같은 형태는 아니지만 각종 평가를 반복적으로 받는다"고 말했다. 

   
▲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사진=청와대 제공
이어 "그럼에도 언제 잘릴지 모를 불안함을 마음 한구석에 늘 달고 사는 게 바로 별정직 신분 보좌진"이라며 "선거나 국정감사가 끝나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가는 수많은 보좌진의 애환을 선배님께서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봐오시지 않았나"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박 비서관이 청년을 대변하고 우리 문재인 정부에서 청년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그러나 모든 인선에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 있고, 이런 의견을 잘 모으고 조정하는 것 또한 정무수석의 역할이라고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도 이날 '망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이 수석의 이같은 발언에 분노를 표출했다. 

협의회는 "이 수석이 의원을 할 때는 나름 깨어있는 사람으로 봤었는데 '라떼이즈홀스' 하는 (이른바) 꼰대가 된 모습을 보니 너무나 유감이다"며 "의원 마음에 들면 보좌관 하는 시대는 이 수석이 보좌관하던 수십년 전 얘기다. 지금 보좌진들은 대다수가 인턴부터 시작해서 눈물 젖은 빵 먹으면서 커가는 시대"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신의 말을 듣고서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하는 보좌진으로서의 삶 전체가 모독당한 기분이 드는 후배가 많은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며 "이 수석은 즉시 보좌진이라는 직업을 가진 모든 사람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7일 이 수석은 JTBC '신예리의 밤샘토크'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박성민 청와대 비서관 임명에 보좌진들이 불만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특정 정당의 보좌진협의회에 있는 친구들이 '왜 비서관을 그렇게 뽑느냐'고 얘길 하길래 속으로 '니들은 뭐냐 도대체. 니들은 시험으로 뽑혔냐'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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