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아르헨티나가 남미 축구 최강자 위치에 올라섰다. 최고 라이벌 브라질을 꺾고 28년만에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11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 2021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앙헬 디 마리아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고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 사진=로이터 제공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에콰도르에서 열렸던 1993년 대회 이후 28년 만에 코파 아메리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아울러 대회 통산 15번째 우승으로 우루과이와 함께 '역대 최다 우승국' 타이틀도 차지했다.

아르헨티나의 간판스타 리오넬 메시는 국가대표로는 처음 메이저대회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메시는 이번 대회 4골 5도움으로 득점과 도움 모두 1위에 오르며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2019년 이 대회 우승팀인 브라질은 자국에서 2연패 및 통산 10번째 우승을 노렸으나 아르헨티나에 정상을 내주고 말았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베네수엘라에서 열린 2007년 결승전(브라질 3-0 승) 이후 14년 만에 결승에서 만나 불꽃 튀는 접전을 펼쳤다.

아르헨티나가 선제골을 넣으며 리드를 잡았다. 전반 22분 로드리고 데 파울이 자기 진영에서 길게 넘겨준 볼을 디 마리아가 브라질 수비라인을 깨고 들어가 잡았다. 브라질 골키퍼 에데르송이 뛰쳐나오자 디 마리아는 왼발로 살짝 띄워차는 재치있는 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디 마리아의 이번 대회 첫 골이 결승전에서 터져나오며 아르헨티나에 리드를 안겼다.

   
▲ 사진=아르헨티나축구협회 공식 SNS


브라질이 반격에 나서 카제미루가 중거리 슛을 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아르헨티나 메시는 전반 33분 단독 드리블 후 왼발슛을 날렸으나 골대를 비켜갔다. 

한 골 뒤진 채 후반을 맞은 브라질은 공세를 끌어올렸다. 후반 7분 히샬리송이 골을 뽑아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가 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2분 뒤 히샬리송의 강슛은 아르헨티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에게 막혔다.

동점 추격을 해야 하는 브라질이 맹공을 펼칠수록 한 골을 지켜내야 하는 아르헨티나의 저항도 거세질 수밖에 없었다. 양 팀은 거친 플레이로 주도권 싸움을 벌이며 잦은 충돌을 했다. 브라질은 후반 막판 가브리에우 바르보사의 잇따른 슛이 골문을 살짝 비켜가고 골키퍼에 걸리며 끝내 만회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그렇게 스코어 변동 없이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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