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리오넬 메시(34·바르셀로나)가 아르헨티나의 하늘색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마침내 메이저 대회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아르헨티나는 11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마라카낭에서 열린 2021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남미 최고의 라이벌 브라질을 1-0으로 꺾고 우승했다. 아르헨티나는 1993년 이후 28년 만에 코파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통산 15회 우승으로 우루과이와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 사진=로이터 제공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누구보다 바랐고, 우승 후 누구보다 기뻐한 선수가 바로 메시였다. 아르헨티나와 남미를 넘어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로 10년 이상 군림하며 '신계'에서 논다는 메시지만 국가대표로는 유난히 우승 운이 없었다. 메이저대회인 월드컵과 코파 아메리카에서 그동안 한 번도 우승을 못하고 있었다.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는 숱하게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메시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는 4차례의 월드컵과 5차례의 코파 아메리카에 출전해 '무관'에 머무르고 있었다.

메시의 한이 이번 대회에서 풀렸다. 메시는 아르헨티나가 결승에 오르기까지 4골 5도움 맹활약으로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 앞장섰다. 결승전에서는 디 마리오의 결승골로 아르헨티나가 브라질을 꺾었지만, 우승의 주역은 누가 뮈래도 메시였다.

아르헨티나의 우승이 확정되자 메시는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팀 동료들은 메시를 헹가래치며 영웅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메이저대회 무관의 한을 드디어 털어낸 메시의 눈은 이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으로 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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