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라인업 증가…선택폭 넓어진 소비자, 관심↑
성능 향상 통해 디젤SUV 빈자리 차지하며 저변확대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자동차 시장에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하이브리드가 세단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소형SUV부터 중형SUV까지 전 라인업에 걸쳐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하고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간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현대차 '더 뉴 싼타페' 하이브리드 사전계약을 시작한 뒤 6영업일 동안 6150대의 계약이 접수됐다.

   
▲ 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사진=현대차 제공

   
▲ 기아 준중형SUV 5세대 스포티지. /사진=기아 제공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완전 신차가 아닌 파워트레인 추가 모델임에도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는 실속 있는 사양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시한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다양한 고객들의 기대에 부합한 것이다. 

지난 7월 1일 부로 시행된 환경친화적 자동차 에너지소비효율 개정안에 따르면 싼타페 하이브리드(2WD)는 중형 휘발유 차 기준 연비 14.3 km/ℓ 이상을 충족해 개별소비세 100만원, 교육세 30만원, 부가세 13만원 등 143만원의 세제혜택을 받는다.

세금해택까지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고객들의 하이브리드 SUV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는 선택의 폭이 다양한 것도 시장에서 관심을 끄는 이유로 꼽힌다. 

현재 국산 하이브리드 SUV는 현대차의 코나 하이브리드, 투싼 하이브리드,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있고 기아에는 니로 하이브리드와 곧 출시되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쏘렌토 하이브리드 등 총 6개의 차종이 출시된다. 

차급도 소형SUV부터 준중형SUV, 중형SUV까지 고객의 취향과 목적에 따라 선택 할 수 있게 돼 있어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이 하이브리드SUV에 집중되고 있다. SUV인기와 친환경성 강조기저가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에 대한 환경규제가 '전과정 평가(Life Cycle Assessment, LCA)'로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CA를 적용하면 자동차 업체들이 고려해야 할 것은 더 많아진다. 지금까지는 '연료 탱크부터 바퀴까지(TtW)'인 주행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량을 줄이는 데 노력했다면, 앞으로는 '유정에서 바퀴까지(WtW)'인 에너지 생산 과정에서부터 살펴야 된다.

또 제품을 이루는 원료부터 사용 중 윤활유 및 부품 교체와 폐기·재활용 등 자동차의 전체 순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런 움직임은 유럽연합(EU)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까지 확산되며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중요성이 재조명 받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에서는 현재 출시중인 SUV라인업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늘려 시장 니즈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기존 SUV가 지닌 다양한 활용성의 매력에 친환경성이 접목된 하이브리드 SUV는 효율성과 퍼포먼스 면에서 디젤 차량에 버금가는 성능을 구현한다. 이 때문에 디젤을 대신한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되고 있다.

초반 가속력을 모터와 엔진을 동시에 활용해 뽑아내고 저속구간에서는 전기모터만으로도 운행이 가능하도록 해 여러모로 높은 효율성과 성능을 보여주는 게 현재 출시되고 있는 하이브리드SUV다. 

   
▲ 현대기아자동차 하이브리드 SUV, (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4세대 쏘렌토 하이브리드, 투싼 하이브리드, 니로 하이브리드, 투싼 하이브리드. /사진=미디어펜


특히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 SUV는 준중형SUV부터 터보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도입해 더 강력한 퍼포먼스와 친환경성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 이외에도 국산 브랜드 중 하이브리드SUV 종류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르노삼성자동차의 인기모델 XM3가 수출모델로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출시가 예고됐다. 수출물량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만큼 XM3 하이브리드 모델의 국내출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국내에 보급된 친환경차는 93만8966대로 지난해 말보다 40.6%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는 76만4583대로 37.9% 증가했고 전기차(15만9851대)와 수소전기차(1만4532대)는 50.7%, 98.7% 각각 늘었다.

친환경 차는 올 들어서만 12만대가량 증가했다. 이는 한 달에 2만4000대 수준으로, 이를 감안하면 3분기 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친환경차 보급 규모는 2015년말 18만361대에서 작년말엔 82만329대로 매년 확대됐다. 전체 등록 자동차 중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보급률)도 2015년 0.86%에서 작년 말 3.37%로 높아졌다. 올 5월말 기준으로는 3.82%로 4%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런 친환경차 시장의 변화는 소비자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제품들이 출시되며 고객이 반응과 관심을 이끌었기 때문이다"며 "친환경차 시장의 저변확대가 가능해지고 좀 더 빠른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전환도 가능하게 하는 모델이 하이브리드 SUV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