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민지(23)가 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대세'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우승을 추가하면서 새로운 기록들을 잇따라 세웠다. 

박민지는 11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총상금 10억원)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00타를 친 박민지는 전날까지 선두였던 서연정(26·14언더파)에 역전하며 2타 차 우승을 차지, 신설 대회인 대보 하우스디 오픈의 초대 챔피언이 됐다. 

   
▲ 사진=KLPGA 홈페이지


이로써 박민지는 시즌 6승, 개인 통산 10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상금 1억8000만원을 받은 박민지의 시즌 상금은 11억원을 돌파(총 11억2000만원)했다.

KLPGA 투어에서 7월에 시즌 6승, 그리고 상금 10억원을 돌파한 선수는 박민지가 사상 최초 기록이다. 이전 가장 빨리 6승에 도달한 선수는 박성현으로 2017년 8월 21일 MBN 여자오픈에서 시즌 6번째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박민지는 최단기간 6승 기록을 한 달 이상 앞당겼다.

기존 최단기간 시즌 10억원 돌파 기록 역시 박성현이 2016년 세웠는데, 9월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10억원과 11억원을 동시에 넘긴 바 있다. 박민지는 박성현의 이 기록도 2개월이나 단축했다.

특히 박민지는 올해 13개 대회 중 11개 대회에 출전, 6차례나 정상에 오르며 '2021년은 박민지 천하'임을 확실하게 선포했다.

선두 서연정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이날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박민지는 8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3개 잡아내 공동선두로 나섰다. 이어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 단독선두로 치고나갔다.

서연정도 첫 우승 기회를 쉽게 양보하지 않았다. 14번홀(파4)에서 박민지와 나란히 버디를 기록했고 15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박민지와 다시 공동선두를 이뤘다.

박민지는 16번홀(파5) 버디를 17번홀(파3) 보기로 까먹어 서연정과 동타로 마지막 18번홀을 맞았다. 박민지의 강한 뒷심이 또 한 번 위력을 발휘했다. 과감하게 승부수를 띄워 18번홀에서 버디를 낚았고, 서연정이 보기를 범하면서 둘의 희비가 마지막 홀에서 갈렸다.

투어 데뷔 8년차 서연정은 박민지에 역전을 당해 첫 우승을 놓치고 통산 4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오지현(25)이 3위(13언더파 203타), 이날 7타나 줄인 정윤지(21)가 4위(12언더파 204타)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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