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33)이 급히 미국으로 출국한다. 건강이 좋지 않은 아내를 돌보기 위해서다.

키움 구단은 11일 "브리검이 지난 10일 아내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구단에 알렸으며, 코칭스태프의 결정으로 12일 미국으로 출국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브리검의 아내는 현재 임신 중인데 최근 건강이 급격히 안좋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 구단은 "브리검에게는 당장 경기를 치르는 것보다는 미국으로 가 아픈 아내의 상황을 확인하고 돌보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고 판단해 특별휴가를 주기로 결정했다"며 "브리검의 아내가 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사진=키움 히어로즈


브리검은 히어로즈와 인연이 각별하다. 2017년 넥센(현 키움)에 입단해 KBO리그에 데뷔, 올해까지 5년째 히어로즈에서 활약하고 있다. 2017~2019년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으나 지난해에는 팔꿈치 부상에 시달리며 9승에 그쳐 재계약을 하지 못했다.

이에 브리검은 대만리그로 진출해 팔꿈치 부상을 완전히 떨쳐낸 모습을 보이며 좋은 피칭으로 건재를 알렸다. 키움이 올해 새로 영입했던 외국인투수 조쉬 스미스가 부진하자 구단은 시즌 초반이던 4월 15일 일찍 퇴출을 결정하고 브리검에게 다시 콜을 보냈다. 그렇게 브리검은 짧은 대만리그 생활을 접고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으며 KBO리그로 복귀해 5월부터 활약을 시작했다. 

복귀 후 브리검은 10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3패, 평균자책점 2.95로 알토란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최근 5연승을 달리는 등 에이스 역할을 해왔는데, 아내의 건강 문제로 한동안 팀을 떠나있게 됐다.

브리검이 언제 한국으로 돌아올 지는 확실하지 않다. 아내의 상태를 살펴본 후 가능한 빨리 팀에 복귀한다는 계획이다. 키움 구단은 올림픽 휴식기(7월 19일~8월 8일)에는 돌아와 자가격리 등의 절차를 마치고 후반기 재개와 함께 등판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마침 키움은 이번 주말 예정됐던 NC 다이노스와 3연전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여파로 모두 취소돼 다음주 한 주 일정만 소화하면 올림픽 휴식기를 맞는다. 브리검의 로테이션 공백을 한 번만 메우면 되기 때문에 2군에서 대체 선발을 콜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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