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대구FC가 구단 창단 후 처음으로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에 올랐다.

대구는 11일 밤(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분요도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ACL 조별리그 I조 최종 6차전에서 유나이티드 시티(필리핀)를 4-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대구는 4승 2패, 승점 12를 기록하며 I조 2위에 올랐다. 이번 ACL에서는 동부지역 5개조 1위팀이 16강에 오르고, 2위팀 가운데 상위 성적 3개팀도 16강에 합류한다. 대구는 J조 2위 킷치FC(승점 11), H조 2위 감바 오사카(승점 9)보다 승점이 앞서 막차를 타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대구 클럽 역사상 ACL 16강은 처음이다.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반드시 이겨야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대구는 베스트 멤버를 내세웠다. 세징야, 에드가, 이근호가 공격을 책임지고 황순민, 이용래, 츠바사, 장성원이 중원에 포진했다. 조진우, 홍정운, 김진혁이 3백 수비진을 구축했고, 골문은 최영은이 지켰다.

앞선 맞대결에서 7-0으로 꺾어봤던 유나이티드였기에 대구는 자신감을 갖고 처음부터 몰아붙였다. 하지만 첫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황순민이 때린 벼락같은 중거리슛은 골대를 맞았고, 세징야가 좋은 위치에서 시도한 두 차례 프리킥으 수비벽에 걸렸다. 에드가의 위협적인 중거리 슛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계속 유나이티드의 골문을 두드리던 대구가 전반 37분 선제골을 뽑았다. 이용래의 침투 패스를 츠바사가 잡아 박스 안으로 파고들며 예리한 슛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1-0으로 만족스럽지 않은 리드를 잡고 후반을 맞은 대구는 황순민 대신 안용우를 교체 투입해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그리고 후반 이른 시간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3분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이근호가 슛으로 연결해 팀 두번째 골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대구는 후반 13분 달아나는 골을 뽑아냈다. 이근호가 전방으로 밀어준 볼을 에드가가 정확하고 강하게 슛해 유나이티드 골문을 뚫었다.

3-0으로 점수 차가 벌어지자 대구는 후반 15분 이근호를 빼고 정치인을 투입했다. 적절한 선수 교체였다. 정치인이 후반 28분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어 세징야의 패스를 받은 뒤 쐐기골을 작렬시켜 16강행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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