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 소집 “코로나 최대고비 맞았다”
“국민께 송구…방역·경제 동시 성공 어려운지 새삼 느껴”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코로나가 국내에 유입된 이래 최대 고비를 맞았다”면서 중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을 위해서라도 ‘짧고 굵게’ 거리두기 4단계 조치를 끝내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등과 함께 코로나19 대응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열고 “수도권의 확산세가 크게 늘어났고, 전국적인 확산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수도권에서 오늘부터 2주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에 들어갔다. 봉쇄없이 할 수 있는 가장 고강도의 조치로서 방역에 대한 긴장을 최고로 높여 ‘짧고 굵게’ 상황을 조기에 타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코로나19 대응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여민관 영상회의실에 들어서고 있다. 2021.7.12./사진=청와대

이어 “일상의 불편과 경제적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일이지만 방역 상황을 조속히 안정시키고 더 큰 피해와 손실을 막기 위한 비상 처방”이라면서 “정부는 여기서 막아내지 못한다면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비상한 각오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확산의 양상은 특정 시설이나 집단 중심으로 발생했던 과거와 달라서 대응하기가 훨씬 까다롭고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인구가 밀집돼 있고 이동량이 많은 지역에서 활동력이 높은 청장년층 중심으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확산세 차단이 쉽지 않다. 특히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의 급속한 확산으로 더욱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럴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방법, K방역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 대응”이라며 “진단검사와 역학조사, 격리치료로 이어지는 삼박자를 빈틈없이 가동하는 것이다. 특히 지금은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가 다수인 상황이므로 생활치료센터의 조속한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함께해 주신 시·도지사님들은 수도권의 방역 사령탑”이라고 말하고, 진단검사, 역학조사, 취약시설 점검, 생활치료센터 확충 등을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도 더욱 속도를 내겠다”며 “내일부터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대민 접촉이 많은 버스, 택시, 택배 기사, 교육·보육 종사자들에게 우선 접종함으로써 수도권 방역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코로나19 대응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문 대통령 기준 좌측으로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순으로 자리하고 있다. 2021.7.12./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국민들을 향해서도 “‘잠시 멈춘다’는 마음으로 이동과 모임을 최대한 자제해 주시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 주시기 바란다. 풍선 효과를 막기 위해 휴가 기간도 최대한 분산하여 사용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어 “또다시 국민들께 조금 더 참고 견뎌내자고 당부드리게 되어 대단히 송구한 마음 금할 수 없다. 무엇보다 희망을 가지기 시작했다가 다시 막막해진 중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을 생각하면 무척 마음이 무겁고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분들을 위해서라도 ‘짧고 굵게’ 끝내도록 전력을 다하겠다. 영업 제한으로 인한 손실에 대해서는 손실보상법과 추경 예산을 활용하여 최대한 보상함으로써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거리두기 4단계 조치를 ‘짧고 굵게’ 끝내고, 백신 접종 확대로 연결시키면서 기필코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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