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지지율 답보 상태...입당 모호한 태도로 국민 피로감
전격 입당한 최재형, 조직과 지지층이라는 두마리 토끼 확보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주춤하는 사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입당을 두고 윤 전 총장이 제자리 걸음을 하는 것과 달리 최 전 원장은 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면서 ‘조직’과 ‘지지층’의 두 마리 토끼를 확보했다.

1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2~13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036명(응답률 5.2%)을 대상으로 7월2주차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윤 전 검찰총장은 직전조사인 6월4주차 때보다 4.5%p 하락한 27.8%를 기록하며 20%대로 내려갔다. 올 3월 지지율이 34.4%로 오른 이후 줄곧 30%대를 기록했지만 4개월 만에 20%대로 내려갔다.

지지율 순위 변동은 없었지만, 2위인 이 지사와의 격차는 같은기간 9.5%p에서 오차범위(±2.2%p) 내인 1.4%p로 좁혀졌다. 이 지사는 지난 조사 대비 3.6%p 상승한 26.4%p를 기록해 올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치는 지난 5월 25.3%였다.

쿠키뉴스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윤 전 총장은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밖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출입기자들과 인사를 나눈 후 윤 전 총장이 기자회견장에서 간단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박민규 기자

이번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36%를, 이 지사는 43.3%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해 두 사람의 격차는 7.9%p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간 양자대결에서는 윤 전 총장이 36.7%를 기록하며 31.7%를 기록한 이 전 대표에 5%p 앞섰지만, 두 사람 간 격차는 오차범위 안이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위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문 보수인사로서 입지를 다졌지만, 중도층의 표심을 사로잡을 메시지는 내지 못했다. 또한 제1야당인 국민의힘 입장을 두고 모호한 행보를 보이는 것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쌓여간다는 지적이다.

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중원을 향해 갈 것 처럼 얘기를 했는데 지금은 중원을 포기한 사람처럼 보여진다. 꽤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윤 전 총장과 만나기로 했으나 약속이 취소됐다는 사실도 전했는데, 윤 전 총장이 여권 인사와 소통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야권 잠룡으로 급부상중인 최재형 전 검사원장은 최근 이준석 대표와 권영세 의원을 연달아 만난 뒤 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그의 입당으로 국민의힘 경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상대적으로 윤 전 총장에 대한 관심은 더욱 줄어들 수 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입당 사실을 전하면서 “무엇보다 지금 온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명제인 정권교체를 이루는 중심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돼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접견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2021.7.15/사진=연합뉴스

특히 "특별히 미래가 보이지 않는 우리 청년들의 삶이 이제는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는 그러한 나라를 만드는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그러한 나라를 만드는 데에 앞으로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진 입당 환영식에서도 최 전 원장은 "제가 여러 당원동지들과 함께 힘을 합쳐 우리 국민의힘이 정권교체, 나아가 보다 나은 미래,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는 당을 만드는 데에 저의 모든 것을 바치도록 노력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 입당을 통해 ‘조직’과 ‘지지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다. 특히 ‘탄핵’으로 윤 전 총장에게 부담을 갖고 있는 기존 지지층의 쏠림 현상이 예상된다.

이상휘 세명대 교수는 15일 ‘미디어펜’과 통화에서 “최 전 원장이 좌고우면 할 필요 없이 입당을 선택하면서 조직을 얻은 셈”이라면서 “바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 당내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는 기존 지지층의 부담을 최 전 원장이 희석시켜서 끌어안고 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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