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래 모빌리티 투자계획 및 판매전략 점검
귀국길에 도쿄 들러 양궁 선수단 격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 들어 세 번째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지난달 인수를 완료한 로봇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 등 미국 내 미래 모빌리티 투자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백신 접종 확대에 힘입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미국 시장 판매전략을 살펴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아틀라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16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이날 오전 김포공항에서 전용기로 미국으로 출국했다. 지난 6월 미국 동부 보스턴 등을 방문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이뤄진 미국행이다. 4월 미국 서부 출장까지 포함하면 올 들어서만 세 번째다.

정의선 회장은 이번 미국 방문길에 지난 5월 발표된 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전기차 현지 생산과 생산 설비 확충을 비롯해 수소,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5년간 총 74억달러(한화 8조1417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전략은 지난해 3월 현지 자율주행 기업 앱티브(Aptiv)와 함께 설립한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Motional)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6월 미국 방문 당시 모셔널을 방문해 모셔널이 개발 중인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을 적용한 아이오닉 5를 직접 테스트하고 로보택시 추진 계획을 점검한 바 있다.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그룹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지목한 로보틱스 사업은 지난달 인수를 완료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현지 판매 전략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은 최근 백신 접종 확대로 코로나19 상황에서 위축됐던 대기수요가 몰리며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도 미국에서 역대 최고의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앞으로 시장 회복 효과를 극대화할 전략 마련에 나서야 할 상황이다.

정의선 회장은 미국 출장을 마친 뒤 귀국길에 일본에 들러 대한양궁협회장 자격으로 도쿄올림픽도 찾는다. 정 회장은 2005년 5월 양궁협회 회장으로 첫 임기를 시작해 지난 16년간 한국 양궁계를 지원해왔다.

정의선 회장은 24일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리는 양궁 혼성 단체전에서 대표단을 격려하는 등 현지 일정을 마친 뒤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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