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33도 이상 오르는 곳 많아…습도 높아 체감온도는 더욱 올라"
"폭염 재난 상황에 따른 피해 예방책과 전력 수급책 필요"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다음 주인 7월 넷째 주 찜통더위가 '열돔 현상'과 맞물리면서 최고 기온 40도까지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지난 2018년에 이은 '역대급 더위'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열돔 현상으로 지난달 캐나다에서는 최고 50도까지 육박하는 기온이 일주일간 이어졌다. 2018년 우리나라에서는 기온이 40도에 육박했다.

17일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19일부터 25일까지 다음 주 한낮 최고기온은 이번 주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30~35도 이상의 분포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35도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지난주 자동차 외부기온센서 등에서는 38~39도를 찍었다는 제보가 속출하기도 했다. 아스팔트 도로 바닥의 열기가 오히려 폭염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기상청은 다음 주 날씨에 대해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으로 오르는 곳이 많겠다"며 "높은 습도로 체감온도는 더욱 올라 무덥겠다"고 예보했다. /사진=미디어펜
한 주의 시작인 19일에는 전국에 한 차례 비가 예보되어 있다. 비가 내리면서 잠시 기온이 떨어지겠지만 20일부터는 본격적인 '열돔 현상'이 점쳐진다.

열돔 현상은 대기권 중상층 고기압이 반구 형태의 지붕을 만들면서 뜨거운 공기를 가둬놓는 구조로 지상에 폭염을 극대화시키는 원리를 말한다. 다음 주 우리나라 각 지역에서는 뜨거운 공기를 품은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겹쳐서 이 열돔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일단 기상청은 다음 주 날씨에 대해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으로 오르는 곳이 많겠다"며 "높은 습도로 체감온도는 더욱 올라 무덥겠다"고 예보했다.

또한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 위치에 따라 강수와 낮 최고기온의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예보하면서, 변수는 고기압의 위치인 것으로 알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다음 주 고온다습한 날씨에 대해 "극한의 폭염은 열돔 현상과 더불어 뜨거운 열기가 장기간 지속해야 나타나는데 올여름 더위가 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주 예보는 변동성이 커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섣부른 예단이나 부정확한 전망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기상청 관계자는 앞서 "폭염 재난 상황에 따른 피해 예방책과 전력 수급 대책 등을 잘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음 주 시작 직전인 18일 일요일에도 전국에 무더위는 지속된다. 다만 곳곳에 돌풍과 함께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겠다.

소나기에 따른 예상 강수량은 전국 50~60mm다. 아침 최저기온은 21~25도, 한낮 최고기온은 27~33도로 전망된다.

이미 앞서 지난 16일 서울 한낮 기온은 35.2도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연일 서울 한낮 기온은 새 기록을 갱신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지난 주 날씨에 대해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낮 동안 햇볕에 지면이 데워지면서 기온이 크게 올랐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4차 대유행 사태와 맞물려 바깥 출입 등 외출시, 마스크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폭염이 얼마나 더 닥칠지 주목된다. 경우에 따라 건강 관리에 더 신경을 쏟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