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강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무실점 쾌투를 하며 승리투수가 된 원동력이 따로 있었다. 아내와 자녀 등 가족들이 부시스타디움을 처음 방문해 응원을 하자 김광현은 더욱 핫한 피칭으로 깔끔한 승리를 따냈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홈구장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6이닝을 3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세인트루이스는 3-1로 이겼고, 호투한 김광현은 시즌 5승을 수확했다.

이날 경기는 김광현에게 더욱 특별했다. 한국에서 온 아내와 자녀가 관중석에서 직접 경기를 지켜봤기 때문이다. 김광현이 지난해 미국 무대로 진출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였던 지난 시즌 그는 미국에서 홀로 지내야 했다. 미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 메이저리그가 미니 시즌으로 축소된데다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김광현의 가족은 한 번도 미국 방문을 못했고, 김광현은 외로운 생활을 견디며 한 시즌을 보냈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정상적으로 시즌이 운영되고 있지만 코로나의 기세는 여전하다. 그나마 백신 접종 등으로 사정이 좀 나아졌고 관중 입장도 허용됐다. 이에 김광현의 아내와 자녀가 미국으로 건너가 이날 부시 스타디움에서 김광현의 선발 등판 경기를 직관하며 응원한 것이다.

세인트루이스 구단도 김광현의 가족들을 따뜻하게 환영해줬다. 경기 중 김광현 가족을 포착해 스타디움 전광판에 띄우며 'WELCOME, KIM FAMILY(김광현 가족을 환영한다)'라는 자막으로 환영을 뜻을 전했다. 세인트루이스 홈관중들도 한국에서 건너온 'KK' 김광현의 가족들을 박수로 환대했다.

빅리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자랑스런 '가장'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듯, 김광현은 이날 더욱 신중한 피칭을 했다. 메이저리그 승률 1위팀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압도한 김광현은 팀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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