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후반기 첫 등판을 토론토 입단 후 첫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류현진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뉴욕주 버팔로의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을 3안타 1볼넷만 내주고 탈삼진 4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았다.

7이닝제로 운영되고 있는 더블헤더에서 혼자 7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진 류현진은 토론토의 5-0 승리를 이끌며 완봉승을 따냈다. 토론토 이적 후 처음 거둔 완봉승으로 LA 다저스 시절 포함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3번째 기록이다. 다저스 시절이던 지난 2019년 5월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이후 803일 만에 맛본 완봉승이다. 

투구수 83개로 완봉승을 거둔 류현진은 시즌 9승(4패)째를 올렸으며 평균자책점을 3.56에서 3.32로 낮췄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전날 예정됐던 경기가 우천 취소돼 류현진의 등판이 하루 늦춰져 이날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로 나섰다. 17일 후반기 팀 첫 경기 선발로 로비 레이가 나섰기 때문에 류현진은 에이스로서 자존심이 약간 상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등판 순서와 상관없이 류현진은 에이스라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했다.

1회초를 공 4개만 던지고 간단하게 삼자범퇴로 출발한 류현진은 2회초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조이 갈로의 빗맞은 중견수 앞 안타를 조지 스프링어가 실책성 수비로 뒤로 빠트려 3루타를 만들어주면서 무사 3루로 몰렸다. 하지만 류현진은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며 삼진 2개와 내야 뜬공으로 후속 타자를 봉쇄해 실점하지 않았다.

3회초에도 안타와 볼넷으로 2사 1, 2루 위기가 있었지만 아롤디스 가르시아를 연속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유도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이 위기를 잘 넘기자 토론토 타선이 응답했다. 3회말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안타와 산티아고 에스피날의 2루타로 만들어진 1사 2, 3루에서 마커스 시미언의 3루 땅볼로 선취점을 뽑고 보 비솃의 적시타로 1점을 더해 2-0 리드를 안겨줬다.

타선이 돕자 류현진은 더 분발했다. 4회초를 공 8개로, 5회초를 공 7개로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워싱턴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5회말에는 류현진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 대니 잰슨이 솔로홈런을 날려 3-0을 만들어줬다.

류현진은 6회초 1사 후 네이트 로우에게 좌월 2루타를 맞았는데 이번에는 좌익수 구리엘 주니어의 타구 판단이 아쉬웠다. 하지만 흔들림없이 다음 두 타자를 내야 땅볼로 유도했다.

6회말 토론토가 랜달 그리칙의 희생플라이 등으로 2점을 추가해 5-0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고, 투구수 관리가 잘 된 류현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마지막 이닝 역시 깔끔한 삼자범퇴였고, 그렇게 류현진의 완봉승이 완성됐다.  

류현진의 역투로 최근 3연승을 달린 토론토는 47승 42패가 돼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