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최근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은 프로야구 일부 선수들의 원정숙소 호텔 술자리 파문과 관련해 사실 은폐 의혹이 있다며 해당 구단과 KBO(한국야구위원회)를 처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까지 등장했다. 
 
19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프로야구선수들의 코로나 감염원인과 감염경로를 은폐하여 코로나 역학조사를 방해한 구단과 KBO를 수사하여 책임자를 처벌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시됐다. 
 
해당 청원의 기간은 7월 19일부터 8월 18일까지이며, 게시글이 올라온 이날 오후 2시 현재 1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원글에서는 최근 NC 다이노스 선수 3명을 비롯해 6명의 프로야구 선수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KBO리그가 중단된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들이 방역수칙을 어기고 외부인을 숙소에서 접촉하면서 코로나에 감염된 사실을 언급했다. 

청원인은 "구단과 KBO는 이러한 확진판정을 받은 선수들의 외부인 접촉사실, 방역수칙 위반행위에 대해서 방역당국에 사실대로 보고를 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해당선수들에게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시 모든 사실을 말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NC다이노스 선수들은 강남구청의 역학조사시 외부인의 접촉사실, 음주사실 등 역학조사의 핵심내용이 되는 감염경로 등을 고의로 누락시키고 허위진술을 하여 강남구청이 감염경로를 파악할 수 없도록 하였으며, NC다이노스 구단과 KBO는 선수들의 방역수칙위반, 외부인접촉사실, 음주사실을 모두 알면서도 이를 방역당국에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단과 선수들의 실제 관계와 당시 구단의 선수들에 대한 통제사항을 고려할 때 NC구단과 KBO는 선수들에게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시 방역수칙위반, 외부인의 접촉사실, 음주사실에 관한 답변이나 대응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구단과 KBO가 선수들에게 모든 사실을 보고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뉴스가 나올 때까지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리그를 중단시킨 것은 해당 구단들과 KBO가 선수들의 역학조사 방해 또는 허위진술을 방조한 것을 넘어서 구단과 KBO가 선수들의 감염경로에 관한 사실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는 시도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일련의 사태들이 감염예방법을 위반한 범죄 행위라고 한 청원인은 "이번에 확진된 프로야구 선수들이 방역당국의 역학조사를 방해하고 감염경로 등을 은폐하려는 시도에 프로야구단들과 KBO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이를 교사하거나 방조한 혐의가 있다"면서 "방역당국과 수사당국은 신속하고 적극적인 수사로 프로야구 구단들과 KBO의 역학조사 방해, 감염경로 은폐 등 감염병예방법 위반행위를 밝혀내고 책임자들을 엄중하게 처벌해주기를 청원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이번 사태로 원정숙소 호텔방에서 외부인 포함 술자리를 가졌던 NC 소속 4명의 선수(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는 KBO 상벌위원회에 회부돼 72경기 출장 정지 및 1000만원의 제재금 징계를, 선수단 관리에 책임이 있는 NC 다이노스 구단에는 제재금 1억원이 부과됐다. 같은 장소에서 동일 외부인과 또 다른 술자리를 가졌던 키움(한현희 포함 2명)과 한화(2명) 선수들은 각각 구단 자체 징계를 받았거나 받을 예정이다.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에 선발됐던 박민우와 한현희는 대표 사퇴를 했다. KBO 및 구단의 징계와는 별도로 이들은 방역수칙 위반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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