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7일 청약 내달 6일 상장, 중저신용대출 및 기술투자 사용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는 인터넷은행 업계 1위 카카오뱅크가 "은행을 넘어 금융 전반의 혁신을 이룰 것"이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윤호영 카뱅 대표이사는 20일 'IPO 프레스 토크(PRESS TALK)'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만 은행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카카오뱅크는 1615만명의 고객과 1년반만의 흑자 전환 등을 통해 그 가능성을 증명했다"며 "상장 후 카카오뱅크는 대규모 자본을 기반으로 더 진화한 모습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IPO 프레스톡에서 상장 계획을 밝히고 있다. /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카뱅은 IPO로 6545만주의 신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주당 희망 공모가는 3만 3000원부터 3만 9000원 사이다. 공모가가 3만 9000원으로 책정되면 카뱅은 약 2조 5526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공모가 확정은 22일이며 청약일은 26일과 27일 양일 간이다. 국내 일반 청약자들은 KB증권·한국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현대차증권 등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6일이다.

카뱅은 공모로 조달할 자금을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등을 위한 자본 적정성 확보 △우수 인력 확보 △고객 경험 혁신 △금융 소비자 편익 증대를 위한 운영자금 △금융기술의 R&D △핀테크 기업의 M&A △글로벌 진출을 위한 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7년 7월27일 첫 선을 보인 카뱅은 국내 경제활동 인구 대비 57%인 1615만명이 사용하는 1위 모바일은행으로 등극했다. 이자·금융 모바일앱 부문에서는 월간 서비스 순이용자 수(MAU)기준 1335만명을 기록해 닐슨미디어 디지털 데이터 1위에 랭크돼 있다.

카뱅의 이용자 증가와 높은 활동성은 거래금액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분기 카뱅 계좌이체 금액은 79조 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49조 3300억원 대비 160% 폭증했다. 카뱅의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이용 경험이 누적되면서 요구불예금 잔액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뱅은 고객이 카뱅을 주거래계좌로 사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카뱅은 향후 성장 지향점으로 '가장 많은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넘버원(No.1) 리테일뱅크 △넘버원 금융플랫폼'을 꼽았다. 은행 상품과 서비스의 지속적인 디지털 혁신과 상품 경쟁력 확대로 고객들이 반드시 이용해야 하는 금융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카뱅은 현재 신용카드·주식계좌·연계대출 등에 국한된 서비스를 펀드·보험·자산관리 등으로 넓힐 계획이다. 또 이커머스·여행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연령별로는 1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신용상태별로는 고신용자부터 중저신용자까지 모두를 아우르는 포용금융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카뱅은 다음달부터 중‧저신용 고객들을 위한 새로운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이고, 개인사업자(SOHO) 대출 등 다양한 대출 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대출에 필수적 요소인 신용평가모형도 지속적인 개선에 나선다. 카뱅은 휴대폰 소액결제정보 및 개인 사업자 매출 데이터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반영하고,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공동체와의 데이터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카뱅은 핵심역량인 기술을 이용해 마이데이터 사업, 글로벌 시장 진출, B2B 솔루션 판매 등에 나설 계획이다. 또 대규모 모바일 트래픽을 기반으로 광고 사업 등과 같은 플랫폼 기반 사업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