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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공감한 현대차 노사, 3년 연속 무분규 달성
2009~2011년에 이어 10년 만에 3년 연속 무분규 합의
미래산업 전환기 대비 위한 자동차 업계 노사관계 새로운 메시지
승인 | 김태우 기자 | ghost0149@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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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21-07-21 1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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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자동차 노사가 2021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2019년부터 3년 연속 무분규 기록이다.

합의안에는 기존 사측 제시안보다 오른 기본급과 성과급, 격려금 등의 내용이 담겼지만, 노조가 요구해온 정년연장과 해고자 복직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완성차 업계 맏형인 현대차 노사의 이같은 잠정합의안 도출로 타 브랜드의 노사 관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일 하언태 대표(사장)와 이상수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울산공장 본관 2개 거점에서 열린 16차 본교섭에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 지난 5월26일 하언태 사장, 이상수 노조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 등 노사 대표를 포함한 교섭위원 60여명이 울산공장 본관에 모여 2021년 임단협 상견례를 가졌고 수차례의 협의 끝에 무분규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는데 성공했다. /사진=현대차 제공


노사는 어려운 국내외 경제 상황 속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차량 반도체 수급난으로 자동차 산업의 위기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하고, 속도감 있는 논의 끝에 2009~2011년에 이어 10년 만에 두번째 '3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

임금인상 및 성과금 규모는 전년도 경영실적 및 올해 경영환경을 토대로 합리적 수준에서 결정했다. 지난 해 임금동결과 코로나 및 반도체 부족 위기 속 직원들의 적극적인 위기극복 동참 노력, 최저임금 인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또한 최근 노조의 품질·생산성 등 경쟁력 향상 관련 기존 노조와의 차별화된 행보와 노사공동 위기극복 동참 노력에 회사도 고용안정 노력과 처우개선으로 화답한 것으로 평가된다.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월 7만5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급 200%+350만원 △품질향상 및 재해예방 격려금 230만원 △미래경쟁력 확보 특별합의 주식 5주 △주간연속 2교대 포인트 20만 포인트 △코로나 상황 장기화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상품권 10만원 등이다.

노조 집행부는 특히 "신산업에 투자되는 61조 재원 울산, 전주, 남양, 아산 등 국내공장에 우선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 '고용안정 미래협약'을 이끌어 낸 부분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성과다"며 조합원들에게 "휴가 전 타결을 이뤄내고 노조가 한걸음 더 전진할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장 분위기는 찬반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임금인상과 일시금 등 임금성 부문에서 사측의 최초 제시안 대비 높은 금액을 이끌어낸 데다 노조가 중점적으로 요구해 왔던 고용안정 미래협약이 받아들여졌다는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가 있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가동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거부하고 파업을 벌여 봐야 조합원들만 손해라는 여론도 있다.

반면 장기근속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정년 연장을 이끌어내지 못한 데 대한 불만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변곡적이 될 것은 MZ세대들의 표심이 될 전망이다. 사무·연구직 저연차 사원들은 여전히 다른 대기업에 임금수준이 낮은 데다, 그동안 요구해 온 성과에 따른 성과급 분배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이 불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서 이에 대한 보상책을 마련해둔 만큼 무조건 적인 반대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는 27일 찬반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가결될 경우 현대차는 3년 연속 무분규 교섭 타결이라는 성과를 올리게 된다. 반면 부결되면 여름휴가 전 타결은 무산되고 재교섭 과정에서 노조 파업 돌입 등 내홍을 겪을 가능성도 높다. 

이미 노조가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파업을 가결했고,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쟁의조정 중지 결정을 받은 상태라 언제든 합법적으로 파업이 가능하다. 

현대차 노사의 임단협 타결 여부는 다른 완성차 업체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그동안 완성차 업계는 현대차 노사의 합의안을 기준점으로 삼아 교섭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현대차와 같은 현대차그룹에 속한 기아는 통상 현대차와 유사한 내용으로 교섭을 타결해왔던 전례가 있어 현대차 임단협이 타결될 경우 교섭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밖에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한국지엠 노조)는 21일부터 전반조와 후반조 각 2시간씩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잔업과 특근도 거부하기로 했다. 노조는 향후 사측의 태도 변화에 따라 추가 파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또 완성차 5사 중 르노삼성자동차는 아직 지난해 교섭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태로, 올해 교섭은 언급할 상황이 아니다. 쌍용자동차는 법정관리 상황에서 자구책의 일환으로 2019년 임금·복지 조건을 유지키로 해 교섭 없이 올해를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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