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갑작스런 난조로 5회를 못 마치고 물러났다. 시즌 10승 불발이다.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의 시티 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4회까지 토론토가 6-0으로 앞서 5회만 마치면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으나, 5회말 난타를 당해 3실점한 후 강판되고 말았다.

4⅓이닝 동안 77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안타를 무려 10개나 맞아 버티기가 힘들었다. 볼넷은 1개 내줬고 삼진 4개를 잡았다. 9승 5패를 기록 중인 류현진은 아쉽지만 10승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평균자책점은 3.32에서 3.44로 올라갔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앞서 지난 19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7이닝 완봉승을 따냈던 류현진은 이날은 출발부터 다소 불안했다. 1회말 첫 타자 브랜든 니모에 2루타를 맞으면서 시작했고 피트 알론소에게 볼넷을 허용해 처음부터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류현진은 도미닉 스미스와 J.D. 데이비스를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나는가 했으나 제임스 맥캔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이 때 2루주자 니모가 3루를 돌아 홈까지 노리다 좌익수의 정확한 호송구에 걸려 태그 아웃되면서 다행히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2회말은 1사 후 케빈 필라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으나 다음 타자 루이스 기요르메를 병살타로 처리하고 가볍게 이닝을 끝냈다.

3회초 토론토가 먼저 점수를 뽑았다. 조지 스프링어가 선제 솔로포를 날렸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투런포가 더해져 류현진에게 3-0 리드를 안겨줬다.

타선 지원에 류현진도 호투로 화답했다. 3회말 투수인 타이후안 워커를 삼진으로 솎어냈고, 니모를 중견수 직선타, 알론소를 삼진 처리하며 처음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류현진은 4회말 1사 후 데이비스, 맥캔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 2루로 몰렸지만 조나단 비야를 3루수쪽 병살타로 유도해 또 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다.

5회초 마커스 세미엔이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려 토론토가 6-0으로 달아났다. 류현진의 승리투수 요건이 쉽게 만들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5회말 류현진이 무너졌다. 1사 후 기요르메에게 안타를 내준 다음 대타 브랜든 드루리에게 2루타를 맞았다. 중견수 스프링어가 타구를 잘 쫓아갔으나 잡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후 류현진은 3연속 적시타를 맞았다. 니모, 알론소, 스미스가 잇따라 류현진을 공략해 타점을 올리는 안타를 뽑아냈다.

순식간에 점수 차가 6-3으로 좁혀지고 1사 1, 2루 위기가 이어지자 찰리 몬토요 감독은 에이스 류현진을 강판시키고 트레버 리차즈를 긴급 구원 투입했다. 류현진은 승리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두 개를 남기고 이날 피칭을 마쳤다. 리차즈가 연속 삼진으로 이닝을 마쳐 류현진의 자책점이 더 늘어나지 않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한편, 류현진은 이날 9번타자로 두 번 타석에 들어서 2회초 우익수 직선타, 4회초 중견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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