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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9년 뒤 '전기차'로 완전 전환…'우려와 기대'
내연기관 엔진 개발 사실상 중단…전기차 올인 전략
과도하고 급진적인 결정이라는 지적…기존 고객 이탈 우려
승인 | 김상준 기자 | romantic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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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21-07-27 11: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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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김상준 기자]메르세데스 벤츠가 2030년까지 판매하는 전 차종을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파격적인 결정을 발표하며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받고 있다.

   
▲ 벤츠 E클래스/사진=벤츠코리아 제공


독일 벤츠 본사는 최근 브랜드 전동화 전략을 발표했다. 핵심은 내연기관 엔진을 사실상 포기하고 2030년부터 ‘전기차에 올인’ 하겠다는 전략이다.

100년이 넘는 벤츠 역사에서 엔진이 차지하는 상징성과 실제 가치는, 브랜드의 핵심으로 평가될 정도로 업계를 선도해왔고 기술도 뛰어났다. 벤츠가 고급차의 대명사가 될 수 있었던 주요 원인도 타 브랜드를 압도하는 내연기관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 벤츠 전기차 EQC/사진=벤츠코리아


반면 벤츠는 전기차 분야에서는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양산 모델 △EQC △EQA 등을 선보였지만, 난해한 디자인과 경쟁 차종 대비 특별한 장점이 없어 소비자 선호도가 높지 않다.

특히 벤츠는 전기차 디자인에 과도하게 힘을 주면서, 기존 판매 차종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데 전반적인 평은 좋지 못하다. 조만간 출시될 S클래스 전기차 모델인 EQS도 다소 과격하다는 평이 이어진다.

   
▲ 벤츠 전기차 EQS/사진=벤츠코리아 제공


업계에서는 2030년 벤츠의 ‘전기차 완전 전환’이 너무 과감한 결정이라는 지적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을 비롯해 주요 외신과 전문가들은 급진적인 벤츠의 결정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벤츠의 장점인 엔진 기술을 버리고 경쟁력이 부족한 전기차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자칫 벤츠의 현재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쟁사인 BMW, 아우디가 전기차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내연기관 차량을 순차적으로 줄여나가는 것과 대조적이어서 벤츠의 결정이 더욱 유별나 보인다.

벤츠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400억 유로(약 54조)의 막대한 자금을 전기차 부문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의 뼈대에 해당되는 아키텍처 개발, 차세대 배터리 연구, 충전 시스템 및 인프라 확대 등에 비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2025년에는 △MB.EA △AMG.EA △VAN.EA, 3가지의 전기차 아키텍처가 공개될 예정이다. 3종의 전기차 차대를 기반으로 차종 맞춤식으로 차체 길이를 변환해 전기차 크기를 나눌 것으로 해석된다.

   
▲ 벤츠 전기차 EQA/사진=벤츠코리아 제공

또한 벤츠 전기차의 한계로 지적받고 있는 ‘짧은 주행 가능 거리’를 극복하고 자 독자적인 새로운 기술도 적용할 방침이다. 전기차 주행 거리가 늘어날수록 배터리 성능이 줄어드는 것을 막고자, 실리콘과 카본 복합재를 탑재해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동시에 급속 충전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전기차 전환을 서두르기 위해 벤츠가 적극적인 M&A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독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기 모터 제조사 인수 또는 파트너십이 강화될 것이라는 소식이다.

최근 자동차 업계는 1000km 주행 가능한 전기차를 누가 가장 빨리 개발하느냐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000km라는 상징적인 숫자를 달성함으로써, 전기차의 최대 단점인 주행 가능 거리를 극복한 제조사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서다.

   
▲ 벤츠 EQXX 티저 이미지/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벤츠 역시 1000km 이상 달리는 전기차, 비전 EQXX(Vision EQXX) 개발에 착수했다. 벤츠 F1 레이싱팀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2022년 최초로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기차 기술 수준으로는 2025년경 1000km 주행 가능한 전기차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벤츠가 전기차 기술로도 업계를 선도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벤츠 S클래스/사진=벤츠코리아 제공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벤츠는 내연기관 차량의 맹주이자, 최강자였지만 전기차 분야에서는 현재까지는 존재감이 없다”면서 “전기차 분야의 다급함이 너무 과한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만 벤츠는 막대한 투자비용을 바탕으로 전기차 분야에서 빠르게 성과를 발휘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을 존속하고 꾸준히 발전시키는 게 기존 고객을 잃지 않는 현명한 방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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