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이 프리시즌부터 펄펄 날고 있다. 두번째 연습경기에서도 골을 넣고 도움도 올리며 맹활약을 펼쳐 '토트넘 킹' 입지를 굳히고 있다.

손흥민은 2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밀턴 킨스의 MK스타디움에서 열린 MK돈스(3부리그)와 프리시즌 연습경기에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 후반 32분 교체될 때까지 약 77분을 뛰며 1골 1도움을 올렸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워 3-1로 승리, 프리시즌 매치 3경기에서 1무 후 2연승을 달렸다. 손흥민이 팀에 합류하기 전 4부리그 팀(레이튼 오리엔트)과 1-1로 비겨 체면을 구겼던 토트넘은 손흥민이 복귀해 출전하자 시원한 연승을 거뒀다.

   
▲ 손흥민이 델레 알리와 골을 합작한 후 함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손흥민은 앞서 지난 22일 콜체스터 유나이티드(4부리그)전에 팀 복귀 후 사흘만에 첫 출전해 전반만 뛰고도 1골 2도움 활약으로 토트넘의 3-0 승리를 이끈 바 있다. 프리시즌 2경기에서 벌써 2골 3도움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손흥민이다.

토트넘이나 손흥민이나 상당히 의미있는 프리시즌 행보다. 토트넘은 주포 해리 케인이 이적을 거의 굳혀 다음 시즌 손흥민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이번에 4년 재계약에 합의해 2025년까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뛴다. 팀내 최고 수준의 대우(주급 20만 파운드, 약 3억1600만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핵심 공격수로서 역할을 해내야 하는 책임감이 커졌다.

손흥민은 프리시즌 두 경기 활약상으로 '준비된 토트넘 킹'임을 증명했다.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은 전반 5분만에 큰 위기를 맞았다. MK돈스에 페널티킥을 내줬으나 골키퍼 알피 화이트먼의 선방으로 실점하지 않았다. 전반 24분에는 손흥민이 델레 알리의 침투 패스를 받아 골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은 무효 처리됐다.

팽팽하던 0의 균형을 손흥민이 깼다. 전반 35분 루카스 모우라가 찔러준 공을 받은 손흥민이 수비라인을 뚫고 쇄도해 들어가 오른발슛을 날려 선제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골로 전반을 1-0으로 앞서며 마친 토트넘은 후반 12분 추가골을 뽑아냈는데 이번에는 손흥민의 도움으로 골이 만들어졌다. 모우라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드리블해 들어가다 알리에게 패스를 내줬고, 알리가 골로 마무리했다. 1골 1도움으로 제 몫을 다한 손흥민은 후반 32분 17세 신예 공격수 데인 스칼렛과 교체돼 물러났다.

이후 토트넘은 후반 36분 모우라가 쐐기골을 보태 승리를 확정지었다. 경기 후반 분위기가 느슨해져 MK돈스의 존 프리먼에게 한 골을 내준 것은 옥에티였다.

경기 후 손흥민의 인터뷰를 지켜보는 누누 산투 감독의 표정은 흐뭇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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