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2020 도쿄올림픽 7일 차에 대한민국 선수단이 양궁, 사격, 펜싱에서 각각 금, 은, 동메달을 추가했다. 이와 함께 육상 높이뛰기는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기록을 만들었다. 30일 현재 대한민국은 금메달 5개, 은메달 4개, 동메달 6개로 메달 종합 중간 순위 7위에 올라 있다.
 
대회 일주일째인 30일 가장 먼저 메달 소식을 전한 종목은 사격 여자 25m 권총에 출전한 김민정이었다. 여자 사격의 김민정은 딱 한 발 차이로 예선 8위를 기록, 8명이 겨루는 결선에 턱걸이로 올랐다. 결선에서는 달랐다. 45발까지 선전하며 단독 선두를 달렸던 김민정은 마지막 46~50발에서 동점을 허용했고, 금메달을 두고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비탈리나 바차라사키나와 겨루게 됐다. 5발로 승부를 가리는 슛오프 접전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건 김민정. 무엇보다 기쁜 건 이번 '2020 도쿄올림픽' 사격 종목에서 첫 메달을 땄다는 것이었다. 또한 '2012 런던올림픽' 이후 9년 만에 여자 권총 종목에서 획득한 첫 메달로 의미가 더욱 깊다.

펜싱 남자 에페 단체전에서는 '할 수 있다'의 힘이 다시 한 번 발휘됐다. 리우올림픽에서 '할 수 있다'의 신화를 만들어냈던  남자 에페 에이스 박상영이 또다시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박상영, 권영준, 마세건, 송재호로 구성된 남자 에페 대표팀은 에페 단체전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준결승에서 일본에게 패하면서 중국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렀다. 시작부터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지만, 먼저 승기를 잡은 건 한국. 그러나 중국팀에 역전을 허용한 한국팀은 다시 재역전 후 45-42로 값진 승리를 거뒀다. 남자 사브르 개인전 김정환 동메달, 여자 에페 단체전 은메달,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남자 에페 단체전 동메달까지 총 4개의 메달을 수확한 한국 펜싱은 오늘(31일)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 나선다.


   
▲ 사진=MBC '2020 도쿄올림픽' 방송 캡처


올림픽 대표 효자 종목으로 꼽히는 양궁에서는 네 번째 금메달이 터졌다.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안산이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3관왕에 오른 것은 물론, 양궁에서 하계올림픽 최초로 단일대회 3관왕이라는 스포츠 역사를 새롭게 썼다. 금메달을 거머쥐기까지의 과정 또한 드라마틱했다. 준결승에 이어 결승까지 모두 슛오프까지 간 끝에 승리를 확정했기 때문. 안산의 단단한 뚝심과 흔들림 없는 정신력이 빛을 발했던 경기였다. 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에서 전 종목 석권을 목표로 삼았던 한국 양궁 대표팀은 혼성전, 남자 단체전, 여자 단체전, 그리고 여자 개인전까지 금메달을 휩쓸면서 목표 달성까지는 오늘 펼쳐질 남자 개인전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 과연, 남자 개인전에서 16강에 홀로 오른 김우진이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격, 펜싱, 양궁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만큼 의미 있는 결과가 있었던 또 다른 종목은 바로 육상이다. 육상 남가 높이뛰기 대표 우상혁은 예선에서 2m 28의 기록으로 전체 9위를 차지, 33명의 선수 중 상위 12명에게만 주어지는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 육상에서 필드 선수가 올림픽 결승에 진출한 것은 1996 애틀란타 올림픽 이후 25년 만의 쾌거다. 남자 높이뛰기 결승전은 오는 8월 1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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