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야구가 조별리그에서 조 1위를 차지하지 못함으로써 메달로 향하는 험난한 길로 들어섰다. 그나마 좀더 수월하게 메달권으로 향하려면 녹아웃스테이지 첫 경기를 잡아야 한다. 그 중요한 경기 선발을 만 19세 신인 좌완투수 이의리(KIA 타이거즈)가 맡았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7월 31일 열린 미국과 B조 조별리그에서 2-4로 졌다. 1승 1패가 된 한국은 미국(2승)에 조 1위를 내주고 조 2위로 밀려났다.

   
▲ 사진=KBO, WBSC 공식 SNS

한국은 8월 1일 오후 7시 A조 2위 도미니카공화국과 변형 패자부활전으로 치러지는 녹아웃스테이지 첫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조 3위 맞대결인 이스라엘-멕시코전 승자와 만나 4강 진출을 다툰다. 만약 한국이 도미니카공화국에 패하면 이후에는 한 경기만 지면 바로 탈락하는 벼랑 끝 패자전으로 내몰린다.

꼭 이겨야 하는 도미니카공화국전에 김경문 감독은 선발로 올해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KIA에 입단한 신인 투수 이의리를 내세운다.

강한 좌타 라인을 보유한 도미니카공을 상대하려면 좌완 선발이 유리할 수 있다. 대표팀에는 베테랑 좌완 선발요원 차우찬(LG)이 있다. 하지만 차우찬의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아 김 감독은 이의리를 선발 출격시키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프로 데뷔 시즌인 올해 14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하고 있는 이의리가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무대 첫 경기에서 어떤 피칭 내용을 보여줄 것인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한편, 이의리의 선발 맞상대는 역시 좌완인 라울 발데스로 정해졌다. 발데스는 1977년생으로 만 44세나 되는 베테랑이다. 이의리와는 25살이나 차이가 나는 아버지뻘이다.

발데스는 쿠바 출신으로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망명해 국적을 취득한 선수다. 메이저리그(MLB) 103경기 출전 경력이 있고 2015~2017년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뛰어 아시아 야구에도 익숙하다.

조별리그 두 경기를 치르는 동안 중심타선이 제대로 터지지 않아 답답한 모습을 보였던 한국대표팀 타자들이 발데스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공략해 이의리를 도와주느냐가 승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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