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세계최강 중국의 벽을 넘어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한국 탁구 남자 대표팀이 중국에 완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장우진(세계랭킹 12위), 정영식(이상 미래에셋증권·13위), 이상수(삼성생명·22위)로 구성된 한국 남자 탁구대표팀은 4일 일본 도쿄의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탁구 남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중국에 0-3으로 졌다.

한국은 남자 단체전에서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올림픽 4연속 4강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막강 중국의 위력을 확인하면서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한국은 이어 열리는 일본-독일의 준결승에서 패한 팀과 동메달을 다툰다. 한국 탁구는 이번 대회에서 노 메달에 그치고 있어 마지막 남은 남자 단체전에서 동메달 획득이 절실하다.

중국은 세계랭킹 1~3위에 올라 있는 판전둥(24), 쉬신(31), 마룽(33)을 모두 출격시켰다. 마룽과 판전둥은 이번 대회 단식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건 최강자들이다.

한국으로서는 힘겨운 싸움이 예상됐고, 실제 결과도 그렇게 나타났다.

   
▲ 사진=국제탁구연맹


한국은 제1 복식에 나선 이상수-정영식 조의 호흡에 기대를 걸어봤지만 쉬신-마룽 조는 난공불락이었다. 1~2세트를 연달아 내준 이상수-정영식 조는 3세트에서 반격을 시도해봤으나 한 세트도 만회하지 못하고 패했다.

제2 단식에 나선 장우진은 판전둥을 맞아 선전했지만 매 세트 막판 고비를 넘지 못했다. 1세트에서는 7-7까지 맞섰으나 이후 연속 실점했다. 2세트는 초반 5-0까지 앞서며 승기를 잡는가 했으나 판전둥의 빠르고 날카로운 공격을 막지 못하고 따라잡혀 9-11로 역전패했다. 3세트는 듀스까지 끌고가는 데는 성공했으나 끝내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물러났다.

제3 단식을 맡은 이상수의 상대는 마룽이었다. 이상수는 1, 2세트를 내리 내줘 벼량 끝으로 몰렸다. 그래도 드라이브에는 드라이브로, 푸시에는 푸시로 맞대결을 펼치며 과감한 공격을 펼쳤다. 흔들린 마룽을 몰아붙여 3, 4세트를 내리 따내며 세트 타이를 이뤘다.

대역전까지 바라본 이상수지만 마룽이 다시 분발하며 코너를 찌르는 요령있는 공격으로 포인트를 쌓아나갔다. 이상수가 따라붙지 못하고 풀세트 끝에 패하면서 경기는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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