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즐기고 체험하는 새로운 놀이문화 구축
고객소통 확대 통해 미래차 전략 재구성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전동화 시대를 맞이한 자동차 시장에서 고객소통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고객과의 소통을 늘리기 위한 노력은 정의선 회장이 부회장 시절부터 꾸준히 노력해온 경영철학의 일환이다. 불통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현대차그룹의 이미지를 변화시키고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정의선 회장의 선택이었다. 

   
▲ 영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Autocar)가 주관하는 '2021 오토카 어워즈(2021 Autocar Awards)'에서 이시고니스 트로피(Issigonis Trophy)를 수상하는 자리에서 N브랜드 기술력 저장고 역할을 하고 있는 RN20e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이를 위해 고객 참여형 행사를 비롯해 언제든 고객들이 현대차그룹의 제품과 브랜드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운영해온 현대차그룹이다. 더욱이 자동차를 이동수단으로만 활용하던 과거와 달리 문화로서 즐길 수 있는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5일 차량 전시부터 시승, 구매, 브랜드 체험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기반의 미래 지향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기아 강서 플래그십 스토어'를 공식 개관한다.

강서 플래그십 스토어는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영감을 전하겠다는 기아의 신규 브랜드 지향점이 담긴 공간으로,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기존 가양지점에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를 적용해 완성됐다.

기아는 강서 플래그십 스토어에 다양한 모빌리티 체험 공간을 마련함으로써 기아가 그리는 미래 자동차 판매 거점을 선보이고 고객에게 차별화된 구매경험을 통해 자동차를 즐기는 새로운 문화로서 활용할 방침이다. 

앞서 기아는 압구정동에 비트360이라는 브랜드체험관을 오픈해 기아라는 브랜드를 이해하고 처험하며 완성차를 문화로 소화해낼 수 있도록 해 소비자들과 근거리 소통을 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한 바 있다. 

같은 맥락에서 앞서 이번에 오픈한 강서 플래그십스토어는 좀 더 판매에 집중하면서도 고객들의 체험을 극대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새로운 놀이문화공간으로 승화시켰다.

이 같은 매장의 오픈은 정의선 회장의 고객소통 강화전략의 일환에 속하는 경영방식이다. 근거리에서 고객의 소리를 직접 듣고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하며 친숙한 이미지로 변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급속도로 성장해온 현대차그룹의 경우 소비자들에게 불통의 이미지가 강했던 만큼 정의선 회장의 이같은 시도는 새로운 현대차그룹을 보여준 위한 시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현대차는 현재고객과 예비고객들을 초청해 시승행사를 운영하기도 했고 네티즌들 중 자사에 쓴소리를 하는 고객들을 모셔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며 오해를 푸는 등의 노력을 했다. 

   
▲ 기아의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문을 연다./사진=기아 제공


이어 현대차그룹은 현대모터스튜디오를 시작으로 제네시스의 전용 전시공간이자 브랜드 체험이 가능한 제네시스 강남 등을 오픈하고 고객과의 근거리에서 소통하고 브랜드에 대한 방향성을 이해시키는 등에 노력을 펼쳐왔다. 

이같은 소통확대는 전기차로 패러다임 전환이 빠르게 진행중인 현재 자동차시장에서 좀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기차 시대를 맞이한 자동차를 맞이하는 고객들은 좀더 강력한 혁신을 갈구하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시절과는 전혀다른 느낌의 새로움을 원하고 있는 것이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들이기 때문이다. 

이에 기존 자동차 회사들의 전기차보다 미국의 테슬라 같은 신생 브랜드의 전기차가 시장에서 더 큰 인기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기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객이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왜 고객들에게 필요한 지에 대한 철저한 시장분석이 필요하다. 앞서 완성차 업체들이 출시했던 전기차들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저조한 시장 판매를 보였던 것도 이때문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기존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완성차 업체들의 소극적인 변화가 아닌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혁신이 필요했지만 이런 대응이 미흡했다. 

이에 좀 더 원활한 고객소통을 위해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모두에 소통창구를 마련해 두고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게 정의선 회장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불통의 아이콘일 비춰졌던 현대차그룹의 이미지를 고객소통을 늘리며 변화시켜온 정의선 회장의 전략이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준비하는 현대차그룹에게 새로운 전략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채널에서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미래시장에서의 선전이 기대되는 부분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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