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리-경제단체장 면담서 기후변화 관련 투자·인프라·인재양성·스타트업 지원 등 요청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하지만,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등 한발 앞서 움직일 필요가 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1일 서울 세종대로 상의회관에서 열린 홍남기 경제부총리-경제단체장 간담회에서 "거대한 변화의 물결에서 경제 패러다임과 산업 판도가 급변할 전망으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국가·기업간 경쟁과 협력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비대면·디지털·바이오 등을 중심으로 시장과 기술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코로나가 사라져도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도 기업은 새로운 프런티어에 도전하고, 정부는 규제개혁·인센티브·예산지원을 추진하는 등 정부-기업간 긴밀한 팀플레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11일 서울 세종대로 상의회관에서 열린 부총리-경제단체장 간담회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오른쪽)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상공회의소


그는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제와 대응도 지속될 전망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는 이미 천문학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면서 △탄소포집 △수소환원제철 △전기가열 납사분해 △연소전 이산화탄소(CO2) 포집기술 등에 대한 지원을 촉구했다.

최 회장은 "국제적으로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량 출시 종료 분위기가 짙고, 서울시도 등록 불허 방침을 발표했다"며 "자동차 부품업계 구조조정도 연구·준비해야할 과제로, 이에 대한 과감한 예산지원 및 협업기반 구축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혁신기술과 제품이 시장에 런칭하고 안착하기 위한 보조금 및 인프라 지원은 필수적으로, 내년도 예산편성시 전기차·수소차 충전시설에 대한 행정적 지원을 바란다"면서 "'스마트리빙랩'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 스타트업 인프라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새로운 산업분야 개척이 활발한 데 비해 관련 분야 인력부족은 심각한 상황으로, 정부예산이 투입되는 '대대적 양성 프로그램'을 가동해야 한다"며 "훈련비·채용시 인건비 등 지원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의 선택이 미래를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로, 전략적 우선순위가 높은 분야에 과감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면서 "경제계가 과감한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정부가 용기를 주고, 전폭적 지원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 11일 서울 세종대로 상의회관에서 열린 부총리-경제단체장 간담회에서 (왼쪽부터)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상공회의소


손경식 한국 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은) 지난 4월 회의에서 건의한 것을 정부가 수용한 것"이라며 "사면을 부탁했지만, 가석방 결정에 대해서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앞으로 많은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고, 다양한 형태의 협력모델을 발굴하는 등 정부-경제단체간 협력 모멘텀 및 업무협약 등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면서 "경기회복과 반등 및 미래 경제 대비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으자"라고 설파했다.

또한 "내년 최저임금 및 2030년 제출 예정인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수준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큰 틀에서 현장의 말씀을 주시면 경청하고, 최대한 정책에 반영토록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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